“창의적 도전・민첩한 변화 통해
새로운 미래먹거리 창출 ‘방점’ ”

김동섭 한국전력 신성장기술본부장은 ‘창의적 도전과 민첩한 변화를 통한 새로운 미래 먹거리 확보’에 방점을 두고 본부를 꾸려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창의적인 혁신과 빠른 실행으로 스마트 에너지 크리에이터(Smart Energy Creator)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이 ▲업의 변화 리딩 ▲업무효율성 혁신 ▲해외진출 지원 등의 과업을 본부의 미션으로 내걸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업역 창출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고부가가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ICT기술이 융합된 스마트 워크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미래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게 그의 말이다.

■올해 신성장기술본부의 운영방침과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신성장기술본부는 한전의 ‘성장동력의 원천’입니다. 올해 우리 본부는 ▲유망한 Biz 모델 발굴 및 사업화에 의한 에너지신시장 본격 진출 ▲개방 혁신 R&D를 통한 미래 원천 기술 확보 ▲ICT융합 전력사업 네트웍 고도화에 의한 ICT 융합 플랫폼 구축 ▲4차 산업혁명 핵심전략 기술개발을 통한 4차 산업혁명 기반 구축 등 부문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려 합니다.

특히 한전의 전력인프라와 계통운영 기술력에 ICT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전력에너지 분야 제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2020년까지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에 7640억원을 투자할 예정입니다.”

■본부장님은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에너지신산업 분야의 사업 발굴 및 시장 창출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담당하게 되셨는데요. 앞으로 나가시면서 어떤 부문에 힘을 실을 계획입니까.

“먼저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문에서는 올해 전기차 선도도시를 중심으로 급속 충전기 500기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대형마트와 코레일 등과 협력해 대규모 도심형 충전소를 구축하는 사업도 추진 중입니다. 민간과의 동반성장과 에너지효율화 사업모델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한전의 에너지관리플랫폼인 K-iEMS(KEPCO intergrated Energy Management System) 사업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데요. 앞으로 10년간 5000억원을 투자해 전국 2000여 곳에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빌딩이나 공장의 에너지효율이 향상되고,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가 기대됩니다.

지난해 말까지 전국 330만호에 설치한 AMI 구축사업도 이어갑니다. 올해에는 450만호에 설비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고요. 오는 2020년까지 전국 2250만호에 설치를 완료할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울릉도와 거문도, 조도, 덕적도, 추자도, 삽시도 등 도서 지역에 풍력, 태양광, ESS 등을 구축하는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조성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난 2016년 대구광역시와 미래성장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60MW 규모의 연료전지 사업 공동개발도 차질없이 수행할 예정입니다. 내년까지 진행되는 1단계 사업에는 약 376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전망이고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7MW 규모의 태양광과 지열을 연구하는 사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파수조정용 ESS의 경우 지난 2014년 52MW를 성공적으로 구축,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래 올해까지 50MW 구축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신재생 배전연계 확대외 피크 절감용도로 오는 2020년까지 총 260MW의 ESS를 설치할 계획이에요. 신재생 투자 확대와 학생들의 교육복지 실현을 위해 추진하는 학교 태양광 사업은 2020년까지 전국 2500개 학교에 300MW 규모의 설비를 설치코자 합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총 887개 학교에 태양광 설비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공공기관의 유휴자원인 댐·하천시설과 저수지 등 농업시설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과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신재생에너지 자원조사, 타당성 조사 등을 통해서 사업을 구체화 할 계획입니다.”

■최근 외부기관 6곳과 맺은 ‘Open R&D’ 사업 등 핵심기술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들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선 한전과 국내 에너지 산업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R&D 투자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에요. 특히 Open R&D를 본격적으로 추진코자 합니다. 한전의 Open R&D는 전력산업계의 요구에 부응하는 연구 과제를 발굴하고, 산학연 등 사외 전문기관에 100% 위탁해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연구개발 사업입니다. 연구비는 전액 한전에서 부담하게 되고요. 올해 R&D 연구비(1920억원)의 약 25%인 470억원을 Open R&D에 투자하고 향후 50%까지 점차 확대할 예정입니다.

R&D의 글로벌화를 통해 시야를 넓히고, 세계 최고 수준 연구기관과의 협업으로 선진기술을 도입하는 데에도 힘을 쏟겠습니다. 이와 관련 국제 공동연구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미국 EPRI내에 ‘KEPCO Global R&D Center’를 설립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신에너지 분야의 R&D 아이템 발굴 및 공동연구를 담당하게 됩니다. 독일의 Fraunhofer 연구소와는 전력분야의 IoT 센서 및 센싱기술에 관한 공동연구를 추진 중에 있고요.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기존 전통적 전력산업에 ICT 기술을 접목하고 신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ESS 등의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낼 혁신적인 에너지 기술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아울러 전력기술 분야에선 세계 유틸리티 회사를 선도하고 산업 대혁명 시대를 주도할 한전만의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기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현재의 전력기술 수준을 획기적으로 발전(Quantum Jump)시키기 위한 R&D 투자 예산을 확대함으로써 과거 우리가 시도하지 못한 기술영역에 과감히 도전해야 합니다.”

■설비 운용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송변배전 기자재의 품질관리에도 힘을 쏟고 있는데요. 올해 품질 부문에서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올해 기자재 부문에선 공급사 입찰자격 부여를 위한 현장 품질심사 시 제품 품질과 직결되는 요소의 심사를 중점적으로 강화하고, 배점비중을 높일 예정입니다. 제작결함이 발견되는 등 품질이 미흡한 기자재 공급사에 대해선 상향된 불량률 감소 목표를 설정, 품질평가에 반영함으로써 공급사의 자발적인 품질향상을 유도할 예정입니다.

한전의 품질관리 강화정책에 해당기업이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전문가 T/F팀을 구성해 찾아가는 현장 컨설팅 서비스도 시행코자 합니다. 기자재 공급사의 선제적 품질관리활동 지원 차원에서 우수․미흡 현장사례 정보를 제공하는 배전분야 품질수준 사전예고를 올해에는 송변전과 ICT 분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고품질의 기자재를 납품해 안정적인 전력설비 운영에 기여한 기자재 공급사에게는 시험검사 완화 또는 면제를 통해 보상을 시행할 계획입니다. 전력기자재를 납품하는 총 783개 기자재 제조사를 대상으로 품질평가를 실시, 최우수 공급사 10곳을 선정해 오는 5월 쯤에 감사패를 수여할 예정입니다.

이 같은 전력설비 기자재의 고품질화 노력과 더불어 친환경 개발 기자재의 품질 안정화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품질관리체계를 구축해 한전과 공급사 간 지속가능한 동반성장 생태계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한전은 지난해 말 본사 경제경영연구원에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하는 등 ICT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전력 빅데이터에 기반한 여러 사업들도 구상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ICT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사업 모델 등 주요 사업을 소개해 주십시오.

“현재 시범운영 중인 스마트오피스는 클라우드PC, IoT기반 에너지관리, 웨어러블 기반 스마트 헬스케어, 모바일 사선전화, 화상회의 등 다양한 ICT융합 기술을 사무실 단위부터 피부로 실감할 수 있는 미래형 ICT기술의 하나로서 앞으로도 그 적용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올해 추진할 주요 사업으로는 전국 890만본에 달하는 전주·철탑에 IoT망과 AMI 원격검침 인프라를 구축해 각종 설비정보 수집·관리 등에도 활용하고,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인공지능(AI) 기능이 내장된 다양한 로봇을 개발해 전력설비 점검 업무 등에 적용하는 사업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빅데이터는 전력구입비를 예측하고, 비용증가에 따른 선제적 전략을 수립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상과 국토정보를 활용해 태양광 발전효율과 경제성을 분석하고 태양광 상계거래, PPA 고객 등 한전의 신재생 고객 20만호의 발전량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효율과 수익을 진단하고 고객에게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태양광 발전 사업에 대한 장기 예측모델을 개발해 늘어나는 태양광 시장에 컨설팅 서비스를 선도하고자 하는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IoT와 빅데이터를 결합한 정교한 설비고장 예측모델을 구축하고, 전력설비 예지정비 플랫폼을 개발해 글로벌 유틸리티 시장 진출도 모색할 예정입니다. 또한 농업에 지역 전략산업인 드론을 활용하는 스마트 팜(Farm) 등 미래 먹거리 창출사업도 추진코자 합니다.”

■끝으로 전기·에너지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요즘 에너지 분야의 화두는 에너지신산업입니다. 아시다시피 지난 2015년 12월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195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파리협약’이 체결돼 신기후체제가 출범했는데요. 관점을 조금만 바꿔보면 온실가스 저감은 새로운 성장동력인 신산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고효율 발전기술,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화 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이러한 신재생에너지를 전력망에 적용할 수 있는 마이크로그리드 기술 등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차세대 전력기술입니다.

또한 전력산업에도 알파고, 자율주행자동차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물결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대응해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에너지 생태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서 대한민국의 전기·에너지업계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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