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까지 전국 4개 사업소에서 시범 운영 후 전국 확대키로
스마트 스틱 2단계 사업 등 현장 안전 강화 위한 대안 마련도

한전은 배전공사 현장 작업자가 전선에 직접 접촉하지 않고도 작업이 가능한 스마트 스틱 공법 시범운영에 나선다.

한국전력 배전운영처(처장 권오득)는 오는 5월까지 3개월간 전국 배전공사 시공 현장 4곳에서 ‘스마트 스틱(Smart Stick)공법’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한전은 광주전남지역본부 직할, 전북지역본부 직할, 경기 안산, 거제 등 4개 사업소와 한전 배전운영실에서 교육용 2곳 등 총 6개 사이트에서 스마트 스틱 공법을 시범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달 말에는 한전 인재개발원에서 협력회사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직무교육 시 스마트 스틱 시연회도 시행할 예정이다.

한전은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스마트 스틱 공법의 현장 적용성과 수정·보완 사항을 점검하고, 시범 운영이 종료되는 5월 이후 전국사업소에 공법을 확대할 계획이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배전공사 현장 작업자 감전사고 등‘사람 중심, 안전 최우선 공법’개발 요구

한전은 1965년 창사 이래 간접활선공법을 배전공사 현장에 운영해 왔다. 이후 고품질 전력공급의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자 1992년 직접활선공법, 1994년 무정전공법을 차례로 도입했다.

이를 통해 1987년 275분에 달했던 호당정전시간은 1995년 20분, 2016년에는 9분 이내까지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등을 계기로 ‘안전’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비슷한 시기에 직접활선공법을 적용하고 있는 배전공사 현장에서 작업자의 감전사고가 발생하면서 ‘사람 중심, 안전 최우선 공법’ 개발에 대한 목소리가 켜져온 상황이다.

이에 한전은 안전수칙 준수 교육이나 사고 발생업체 및 작업자에게 불이익 주는 것 만으로는 안전사고를 근절할 수 없음을 인식, 6월부터 사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간접활선공법 도입 T/F를 운영해 왔다.

간접활선 T/F에서는 간접활선작업이 보편화돼 있는 일본을 벤치마킹해 절연버켓 탑승 작업자가 전력선에 접촉하지 않고도 작업이 가능한 ‘스마트 스틱(Smart Stick)’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스마트 스틱은 절연스틱과 선단공구로 구성돼 있으며 전선 절단, 압축, 피박, 테이핑, 슬리브커버 설치, 바이패스 클램프 체결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한전은 스마트 스틱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점퍼선 슬리브, 슬리브커버, 임시 절연캡 등 부속 기자재도 함께 개발했다.

8월에는 해외 전문가를 초빙해 세미나를 개최하고, 전기공사협회 회원사 대표들과 함께 워크숍을 시행한 바 있다. 학계·노동계 공법전문가를 초청해 스마트 스틱 시연회를 진행하는 등 새로운 공법의 조기 도입에도 박차를 가해 왔다.

▲스마트 스틱 2단계 사업 등 통해 작업자 안전 위한 근본적 대안 마련할 것

한전은 현재 개발된 스마트 스틱 1단계 사업이 공사 현장의 전체 공법을 모두 대체할 수는 없다고 판단, ‘안전’에 무게중심을 둔 2단계 사업을 계획중이다.

이와 관련 한전은 ‘진보적인 스마트 스틱(Advanced Smart Stick)’으로 명명한 2단계 사업을 통해 전주 단위 바이패스(By-pass) 공법을 올해 상반기 중에 검토하고, 하반기 시범사용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얻어진 결과물을 토대로 연내 전사 확대도 추진할 예정이다.

‘스마트 스틱 2단계 사업’은 스마트 스틱을 사용해 정전구간을 최소화하는 바이패스 공구를 설치, 작업하는 공구다.

이를 통해 보다 배전공사 현장과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게 한전 배전운영처 측의 설명이다.

배전운영처 관계자는 “한전은 ‘모든 시대에는 시대의 과제가 있다(For Every age, There is a Big task)’를 모토로 현장 작업자가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적극적으로 호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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