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내 의지대로 살아가고 있다’ 활력소”
‘전기사랑마라톤’ 통해 친목 도모・실력 확인

“마라톤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활력소에요. 마라톤을 하면 제 심장소리를 가장 크게 들을 수 있거든요. 직장생활 하다보면 지치는 경우가 많잖아요. 일단 뛰기 시작하면 생동감과 함께 스스로가 인생을 온전히 살아가고 있다, 내 의지대로 된다는 생각이 들면서 활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건강도 따라오니 정말 장점이 많은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권지현 에너지기술평가원 정책기획실 선임연구원은 마라톤의 매력을 ‘살아있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목표를 달성했을 때 따라오는 성취감과 자신감은 덤이다.

올해 대회 목표는 개인기록 경신으로 정했다. 10km를 40분대에 완주할 수 있도록 뛰겠다는 다짐이다.

권 선임연구원은 에기평의 걷기 동아리 ‘도락인(道樂人)’에 가입하면서 마라톤을 시작했다. 평소에도 자전거 라이딩이나 달리기 등 운동을 좋아하는 그였지만 장거리를 뛰는 마라톤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동아리가 큰 역할을 했다.

“도락인, 길을 즐기는 사람들이란 뜻이에요. 혼자 운동하는 것보다 모여서 함께 둘레길을 걷기도 하고, 강변을 뛰기도 하니까 참 좋더라구요. 직원 간 유대감이나 친목을 도모하기도 좋았구요. 지금은 제가 총무를 맡고 있습니다.”

권 선임연구원은 동아리 활동 이후 전기사랑마라톤에도 빠지지 않고 참가하고 있다. 동아리 총무를 맡고 있는만큼 다른 회원들의 대회 참가를 독려하기도 한다.

“2011년 동아리가 생긴 이후 전기사랑마라톤 대회에 꾸준히 참여했어요. 함께 운동도 하고, 봄을 만끽하면서 이런저런 사는 얘기도 할 수 있다는 점이 전기사랑마라톤이 가진 큰 매력인 것 같아요.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기록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죠.”

동아리 내에서 자체적으로 회원들의 마라톤 참가 의욕을 북돋기도 한다. 남녀부 1, 2등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것.

수상자는 내년에는 목표를 상향해 도전해야 한다는 자체 규정도 있다. 5km에서 1등을 했다면 다음 대회는 10km에 참가해야 하는 식이다.

강제성은 없지만 참여와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엔 충분하다는 것이 권 선임연구원의 설명이다.

공공기관 방만경영 개혁의 일환으로 사내 동아리 지원금이 폐지됐지만 아직도 도락인에는 2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회원만 40~50명에 육박하던 당시보다 규모는 줄었지만 열정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권 선임연구원은 “지원금 없이 회비로만 운영되다보니 활동 빈도수가 적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전기사랑마라톤이 도락인 활동이 탄력을 받을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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