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산업 육성 디딤돌, 민간자금 유입 촉매제 역할 기대
“정책자금과 달라…수익성 고려 안할 순 없다”

에너지신산업펀드의 운용사로 선정된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이 최근 하위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투자 활동 착수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당초 취지대로 에너지신산업 투자의 금융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모아진다.

업계의 이목은 투자 조건에 있다. 펀드 규모만 2조원을 넘는데다 신재생에너지, ESS, 전기차 등 신산업 분야 창업·육성·해외진출 등에 초점을 맞춘 전용펀드라는 점은 에너지신산업 업계의 구미를 당기는데 충분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자금조달, 파이낸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에 단비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높다.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은 투자 결정에 있어 가장 중점적인 부분으로 ‘공익성(정책성)’과 ‘수익성’의 균형적 달성을 꼽았다.

김용수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팀장은 “에너지신산업분야 투자활성화, 관련 기업의 창업 및 육성을 위해 공익성을 지향하는 투자를 실시해 정책적 목적을 추구하는 동시에 최적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효율적인 투자프로세스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하지만 에너지신산업펀드의 투자 조건이 민간 펀드와 크게 다르지 않거나 까다롭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익률, 담보조건이 필요해 창업, 육성 등 벤처산업 생태계 구축이나 기술개발을 도모하는 중소·중견기업이나 스타트업에게는 자칫 펀드가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김 팀장은 “펀드가 공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긴 하지만 안정성 측면에서 금융기관이 요구하는 기본적인 수익률이나 담보제공 등 채권보전장치를 요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에너지신산업펀드가 기본적으로 정책기금이 아닌 민간 금융기관에 준해 운용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목적과 수익성의 우선 순위를 미리 정하기보다는 금융시장에서 투자사업에 참여중인 타 민간금융기관과 형평성이나 공정 경쟁 등을 고려해 금융기관으로서 적정 수익성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에서 ‘에너지신산업과 파이낸싱’을 주제로 개최된 2017년 제3차 에너지미래포럼에서도 같은 취지의 설명이 이어졌다.

최규동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상무는 “태양광발전사업의 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허가 후 착공까지 걸리는 시간의 단축, 해외 프로젝트 지원 등 3가지 문제에 대해 최적의 해법을 찾아내기 위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에너지신산업 분야 육성의 디딤돌, 민간자금 유입의 촉매제 역할 수행을 위해 정부, 한전 등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투자수익률 목표는 4%선으로 일반 펀드보다는 낮게 책정하고, 앞으로 20년 동안은 투자 수익 발생시 재투자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한전이 직접 에너지신산업 분야 자문을 맡고 있기 때문에 다른 펀드나 금융기관에 비해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투자여부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은 직접 투자와 관련해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국내외 인프라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은 13일 에너지신산업을 영위하는 벤처·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고 육성하기 위한 하위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을 비롯해 직·간접 투자 집행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위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공고는 지난달 28일부터 진행중이며 이번 공고를 통해 위탁운용사에게는 약 1250억원이 집행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