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전기차 상용화시대를 맞아 배터리가격이 하락하는데도 불구, 상용차시세는 꼼짝도 하지 않고 있다면 문제가 있다. 그동안 전기차 보급에 걸림돌이 된 점은 국제유가하락이나 충전인프라 부재 등이 요인이었지만 판매가격 갖고 소비자들이 불만을 사고 있다는 것은 전혀 예기치 못한 쟁점이어서 지켜만 봐서 될 일이 아니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 가격은 차량가에 60~70%나 차지한다. 이런 배터리가격은 매년 내리는데 전기차 판매가는 요지부동이다. 대충 일반 휘발류차에 비해 준중형차 기준으로 2000만원 정도 비싼 이유 역시 배터리가격 때문인데 전기차가격이 제자리에 멈추고 있다면 굳이 사용하기 불편한 전기차를 구매할 필요성도 없다는 소비자들의 볼멘소리다.

전기차 시장은 한동안 국제유가하락과 충전소 부족으로 기대치 이상의 수요를 끌어들이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히도 대량생산이 불가능했던 전기차의 생산성이 크게 호전돼 2016년도에 1만대를 넘어서 최근에는 1만4000대에 이를 정도로 판매유지를 하고 있다. 또 최근들어 국제유가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안착돼 가고 충전소 확보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로 소비자들로 부터도 전기차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이 같이 전기차 사용이나 생산 조건이 좋아지고 소비자들의 관심도도 높아졌는데 차량가격으로 인해 판매시장이 얼어붙는다는 것은 정책적으로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

전기차산업은 사실 기후변화협약 등 전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됨으로써 어차피 이끌고 갈 정책적 과제다. 또 그동안에 정부의 구매 보조금이나 충전기 보조금 등 적극적인 지원 속에 전기차 시장이 성장한 것도 인정하는 바다. 하지만 전기차 가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음에도 정부가 전기차 가격문제에는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은 좀처럼 이해되지 않으며 시정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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