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우리 사회가 당면해 있는 가장 큰 현안 중 하나는 침체된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몇 년째 반복되는 2%대의 낮은 경제성장률과 내수 및 투자 부진, 괜찮은 일자리 부족과 소득·주거·금융 등의 생활 불안이 심각해지면서 청년 실업은 사상 최악에 치닫고 있고, 가정은 가정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때문에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로서는 수출을 늘리고, 일자리 확대를 통해 내수를 진작하는 게 경제회복의 유일한 돌파구다.

그런 점에서 에너지업계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도 바로 수출확대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 에너지업계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수출 성과를 거뒀다. 바로 UAE에 원전 4기를 수출한 것이다. 원자력업계는 UAE 원전 수출에 따른 누적 매출액이 76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전은 이를 환산하면 자동차 320만대, 휴대폰 7378만대 수출과 비슷한 경제적 효과를 지닌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원자력산업은 건설과 운영, 원전 폐로 및 해체, 폐기물처리까지 합하면 최소 60~70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수천 개의 고급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원전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물론 원전 수출과 관련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사람들도 많다. 원전업계 내부에서는 국내 원전이 25기나 가동 중이고, 계속 건설되는 상황에서 건설·시운전·운영 분야의 우수인력이 해외로 빠져 나갈 경우 국내 원전 안전에 허점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또 신재생업계나 환경단체들은 원자력 업계가 해외 수출을 위해선 국내에서 원전 건설을 지속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며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신재생에너지를 수출산업으로 육성할 경우 원전 수출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원전수출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 별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물론 원전내부나 신재생업계의 우려와 주장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할만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을 사장시킨 채 중국과 일본, 러시아가 세계 원전 시장을 싹쓸이 하는 걸 그대로 보고만 있자는 것에 대해서는 적극 동의하기 어렵다.

가뜩이나 지금처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인류에 백해무익한 것이 아니라면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의 수출을 늘리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한 대학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원자력에 대한 불신여론이 커지고 있고, 원자력업계 종사자를 파렴치한 집단으로 몰아가는 분위기가 있다”며 “하지만 원자력은 가장 깨끗하면서도 안전한 에너지 중 하나이며, 원전 수출로 만들어지는 일자리는 매우 고급 일자리인 만큼 수출을 증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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