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프루이트 미국 환경보호청장(EPA)이 오클라호마주 법무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주요 석유 및 가스 회사들과 석유 재벌인 코크형제 등과 연방 환경 규제정책을 저지하기 위해 주고 받은 이메일 6000통이 현지 법원에 의해 최근 공개됐다.

현지 언론들은 프루이트 청장이 환경오염을 규제하는 EPA 책임자로 취임한지 며칠 만에 가스 및 석유업체들과의 유착관계를 보여주는 이메일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영리단체인 ‘미국의 번영을 위해(AFP)’의 매트 볼 이사는 지난 2013년 8월 당시 프루이트 주법무장관과 오클라호마 의회에 보낸 이메일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EPA에 반대하고 있는 존경하는 책임자와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면서 “EPA의 중심축은 오클라호마 주민들의 에너지 비용을 증가시키는 자유로운 환경단체들과 미 전역의 가정들”이라고 밝혔다. AFP는 코크형제와 지난 10년간 에너지와 관련된 연방규제를 근절하려고 저항해온 캔자스 기업 임원들이 투자한 단체다.

이 같은 내용의 이메일이 공개되자 환경단체, 민주당, 심지어 EPA 직원들까지도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이메일 6000통은 오클라호마주 판사가 자유주의 감시단체인 미디어 및 민주주의센터(CFMD)가 제기한 소송에서 CFMD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공개됐다.

문제는 EPA를 책임지고 있는 프루이트 청장이 여전이 이 기업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다. 프루이트 청장은 오클라호마주 법무장관으로서 EPA를 상대로 한 14건의 소송에 참여했다. 오클라호마의 석유 및 가스 생산 업체인 더번 에너지, 오하이오에 기반을 둔 미 최대 전력회사인 아메리카 일렉트릭 파워(AEP)와 같은 에너지 회사들과 협력했다.

현재 프루이트 청장의 또 다른 이메일 공개를 요구하는 소송이 법원에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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