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만5000여 회원을 거느린 전기공사업계 대표단체인 한국전기공사협회의 류재선 호(號)가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지난 2월 22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전기공사협회 정기총회에서 류재선 금강전력 대표가 임기 3년의 제25대 협회 회장으로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당선됨으로써 앞으로 업계와 협회의 위상에도 적지 않은 변화의 물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류재선 회장이 당선소감에서 밝혔듯, “회원을 섬기고 협회를 전문성을 갖춘 초일류 서비스기관으로 만들겠다”. “선거로 갈라진 회원들의 화합을 위해 나 자신부터 가슴을 활짝 열겠다”고 한 화두는 겸손과 정직을 바탕으로 분열된 회원을 봉합하고 소통으로 협회를 위하는 회장이 되겠다는 의지가 녹아 있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는 전기공사업의 환경을 조성하고 미래 기술개발을 창출하는 한편 소규모 업체의 어려움 해소 등 동반성장을 주도하는 등의 새로운 협회상을 구현해 나가겠다”는 표현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먹거리 구현에 나서겠다는 포석으로 신임 류회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공약으로 내세운 가운데 분리발주제도 정착을 우선한 것도 주목된다. 사실상 업계의 목줄이라고도 할 만큼 분리발주를 위한 것이라면 공사현장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낱낱이 위배된 사항들을 적시하고 정부나 국회를 동원해서라도 사수해야할 의무사항이란 얘기다. 그렇지 아니할 바에는 회장으로서의 존재 이유도 없다는 게 류회장의 강변이다. 거기다 업계의 실익을 위해서라면 전기공사업법이나 관계 법령제도도 현실에 맞게 뜯어 고치고 입찰제도 역시 공정하고 깨끗하게 조성될 수 있도록 새풍토를 마련하는 것도 핵심 공약이다.

협회 내부문제도 개선할 부문을 지적한다. 협회 기구나 방만한 행사를 현실적이고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고 한전,LH,철도시설공단 등 주요 발주처와의 물꼬 역할을 할 적임자를 물색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에도 세심한 관심을 쓰겠다는 것이다.

이렇듯 전기공사협회가 당면한 문제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실천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공약에 담겨 있는 의지대로라면 새로 출발한 류재선 호(號)가 거침없이 목표를 향해 하나하나 문제있는 행간들을 헤쳐나가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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