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최남단의 전력설비 지킴이...천혜의 관광지 정전 'NO'

전치용 제주본부 전력공급부장
전치용 제주본부 전력공급부장

우리나라 최 남단의 전력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제주지역본부(본부장 황우현)는 직할과 서귀포지사 두 개의 사업소로 14개 변전소 123개 배전선로를 유지관리하고 있다.

설비 규모를 보면 17만6000기의 지지물로 가공 고압선로 3400km, 지중선로 1044km에 3만5600대의 변압기가 설치돼 있다. 제주도 부속 섬인 우도에 해저케이블 2회선 6.1km 시설, 추자도외 2개 자가발전도서 관리도 함께한다.

제주지역본부의 올 주요 사업 및 예산을 보면 제주시 원도심인 중앙로 7길 지중화 등 17건을 비롯해 성산변전소 부하전환 능력보강 등 배전계통 연계 및 확충 6건, 배전지능화 확충(지능화율 55.4%)을 꼽을 수 있다. 올 지중화 사업이 계획대로 완료되면 지중화율은 17.96%에 달하며 이는 전국평균 지중화율(17.27%)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배전분야 예산은 약 497억원으로 배전지중화 76억, 배전계통 연계 및 확충 23억, 설비보강 등 115억, AMI 확대 등 내선·계기분야 37억원, 신규 및 지장 246억원 등이다.

제주지역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천혜의 관광지인 만큼 안정적인 전력공급은 물론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전력수요에 맞춰 설비운영과 건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염해와 태풍에 견딜수 있는 장비 개발 현장에 적용

전치용 제주지역본부 전력공급부장은 “태풍의 길목인 제주는 배전 진단조직을 보강해 계절에 맞는 설비진단은 물론 선택과 집중의 설비진단으로 기자재 결함에 의한 배전정전 제로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배전지능화시스템의 확충으로 정전구간의 최소화는 물론 신속복구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피해 설비별, 유형별로 최근 10년 동안 발생한 고장패턴을 분석해 ‘선택과 집중’의 정전예방활동 추진계획을 수립해 시행중이며, 지역 특성에 적합한 기자재 성능개선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전 부장은 “태풍 등 재해 내습에 대비해 단계별 대응체계를 구축해 시행중이며 신속한 복구를 위해 단가계약 협력회사는 물론 저압공사업체, 총가계약업체와 MOU를 체결해 신속한 복구체계를 구축해 운영중”이라고 설명했다.

제주지역본부는 바다와 인접한 설비가 많다 보니, 육지의 설비보다는 내구성을 한층 강화한 기기를 활용하고 있다.

전 부장은 “전력설비가 대부분 염해 취약지역에 시설되어 있어 부식방지를 위해 변압기 등은 전량 스테인레스 재질의 기기류를 사용하고 있다”며 “제주지역 해안가에 산재돼 염해에 취약한 양어장 등의 고압고객 수전설비에 대해서도 열화상진단 등 첨단 과학장비를 활용해 설비진단을 무료로 시행하는 등 고객설비 파급에 의한 고장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지역본부는 또 저압 공급범위가 확대되면서 500kW 미만의 중요 저압고객의 증가로 인해 대용량 지중변압기 선로에 저압배전지능화 시스템(저압DAS)을 구축해 (16년 13대 구축, 17년 35대 추가구축) 정전구간 축소 및 복구시간 단축 등 전력공급 신뢰도 향상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대규모 풍력 등 신재생 설비 급증 계통안전을 위해 총력

제주도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전력생산이 급증하고 있다. 당연히 생산된 전력을 전력계통에 연결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전 부장은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급증, 개방형 전기차 충전소의 증가 등에 따라 점차 계통불안정의 문제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송배전망 선진화와 운영시스템의 고도화를 통해 신재생 전원 접속 선로에 대한 계통보호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 7대 자연경관, 유네스코 3관왕 등으로 매년 1000만명 이상의 내·외국인 찾고 있어 친환경 전력설비 등 천혜의 자연환경에 맞는 전력설비 구축 및 운영이 요구되며 지역 맞춤형 친환경설비 구축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제주지역본부는 지역 협력업체와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서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전기공사협회, 제주시, 제주대와 공동으로 ‘전통시장 전기돌보미 봉사단’을 창단했다. 전통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상가 구조상 확산 속도가 빠르고 화재진압이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월 1회 전통시장 설비점검 등으로 사전예방에 주력할 예정이다.

협력업체와 인력양성에도 힘을써 지난해에는 제주의 유일한 특성화고교인 한림공고에 야외 배전실습장 시설을 만드는데 공동으로 지원했으며, 지속적으로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 하는 등 ‘산학합동 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전 부장은 “인간존중의 이념으로 단 한건의 안전사고도 없는 안전한 작업시행으로 한전과 협력회사가 상생하는 분위기가 지속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작업자의 손길 하나하나에 정성을 담아 고객이 전기사용에 불편이 없도록 성실시공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