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태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만태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이를 이끄는 핵심적인 기술 중 하나가 인공지능이라고 할 수 있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각, 추론, 학습능력 등을 컴퓨터 기술을 이용하여 구현함으로써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인간의 두뇌능력을 구현하는 초고성능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알파고와 이세돌 기사의 대국으로 인해 사람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인공지능은 제조, 의료, 교통, 금융, 유통, 언론, 법무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기 시작하였다. 인공지능의 기술혁신과 급성장은 특정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은 다양하지만 기계학습 기술이 대표적인데, 인공지능 붐은 기존 기계학습 기술에 딥러닝(deep learning)이라는 돌파구가 발생함으로써 가능해 진 것으로 평가된다. 딥러닝은 주어진 데이터에서 컴퓨터가 자율적으로 특징을 추출하면서 학습하고, 인식이나 상황판단 규칙을 자동으로 생각하는 기술이다.

현 시점에서 인공지능이 공존하는 미래사회를 준비하기 위해 우리 로봇, 무인기, 자율주행자동차의 인공지능 활용 수준을 파악해 본다. 이들 산업의 인공지능 활용 수준을 전반적으로 평가한다면 약한 수준에서 지능형 정보기술이 개발·활용되고 있으나 고도화된 인공지능의 접목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로봇은 인공지능이 적용되는 대표적인 분야이며, 인지‧판단 등 로봇의 핵심 기능에 있어 인공지능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로봇이 외부 환경을 인식하고, 상황을 판단하고, 동작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기술이다. 제조용로봇, 청소로봇, 교육용로봇 등 현재 상용화된 로봇은 낮은 단계의 지능기술이 활용되고 있으며, 자가학습‧추론 등 고도화된 인공지능의 로봇적용은 초기단계로 평가된다. 해외의 경우 소프트뱅크의 페퍼(Pepper), MIT의 지보(Jibo)와 같이 기초적인 수준에서 인간의 감정 이해‧반응이 가능한 소셜(social) 로봇이 출시되고 있다.

무인기의 사례를 보면, 현재 활용 중인 무인기는 기본적으로 비행기의 특정 지점 간 자동 항법 수준에 머물고 있는 바, 인공지능의 접목은 아직 초기 단계라 할 수 있다. 인공지능이 접목될 수 있는 우선 분야는 ‘자율비행’(충돌회피 등)으로 보이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초기적인 수준의 연구가 진행 중이다. 해외에서 인텔의 리얼센스기술 (스테레오 카메라를 통해 주변 상황을 인지하고 충돌 회피 등을 수행) 등이 탑재된 무인기는 단순 충돌회피 기능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에서는 ‘무인항공기 충돌회피시스템 기술개발’을 진행 중인 상태이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주변환경을 인지하고, 주행상태와 위험을 판단하여, 제어하는 등 스스로 안전주행이 가능한 자동차를 말한다. 자율주행자동차는 무인자동차와 달리 운전자를 위하여 자동으로 운전을 대신해 주는 자동차로서, 기술개발과정에서 탑승자의 편의· 안전· 승차감 등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현재 자율주행에 필요한 인공지능은 미국 도로교통국 기준으로 현재 양산되고 있는 차량의 경우 레벨 2 (운전자 판단하에 주행 자동화)초기단계로 평가되고 있으며, 완성차 업체들은 2020년까지 레벨 3 (부분적 자율 주행)단계 주행차 출시를 목표로 기술개발 중이다.

4차 산업혁명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인공지능 산업 강국의 길을 모색해 본다. 먼저, 인공지능의 산업 접목을 촉진하기 위한 종합적인 마스트플랜을 수립하여야 한다. 정부는 인공지능과 관련하여 제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지능정보사회 중장기 종합대책을 발표하였다. 빠른 시일 내에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외국처럼 인공지능 독립플랜을 수립하여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또한 기술측면에서 시스템반도체, 센서, 고성능 영상인지장치 등 연계기술개발도 적극 추진해야 하고, 인공지능 응용분야 석박사급 고급 전문인력을 적극 양성해야 한다. 빅데이터 활용이 필수적인 인공지능기반 新서비스 시장 창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고용감소 우려 등 다양한 측면에서 사회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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