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D 모델링 바탕으로 시공 분야 디지털화 기여”

최근 제조업이 4차 산업혁명이란 변혁을 맞이하고 있는 것처럼, 건설·토목·조선·엔지니어링 산업도 빌딩정보모델링(BIM), 3차원 현실모델링, 클라우드 컴퓨팅 등 ICT와 융합을 통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글로벌 엔지니어링 솔루션 기업 벤틀리 시스템즈는 IT(정보기술)·OT(운영기술)·ET(엔지니어링기술) 융합을 통한 디지털화를 통해 이 같은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리딩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 고객을 만나기 위해 방한한 벤틀리 시스템즈 그렉 벤틀리 CEO를 만나 디지털화 비전을 들어봤다.

“3차원 형상을 만드는 빌딩정보모델링(BIM)에 일정(4D), 비용(5D)까지 더한 5D 모델링을 바탕으로 시공 분야의 디지털화에 기여하겠습니다.”

BIM은 3차원 설계기법으로, 2D에서 3D로 설계 환경을 전환하고 수량·공정 등 각종 정보를 통합적으로 활용해 설계부터 생산·유지관리까지 모든 정보를 설계상에서 확인·생산·관리하는 기술이다.

그렉 벤틀리 벤틀리 시스템즈 CEO는 맥킨지 보고서를 인용 “4차 산업혁명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제조산업과 달리 시공산업의 디지털화는 상대적으로 늦은 상황”이라며 “비교적 뒤쳐져 있지만, 앞으로 발전할 여지가 많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현실모델링을 활용하면, 디지털 사진 촬영으로 3D 메시(mesh)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자산의 상태 파악과 엔지니어링이 가능해집니다. BIM에 건설사업관리(Construction Management)까지 통합해 5D 업무 진행이 가능해지면, 효율성을 높이고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이를 통해 시공산업의 디지털화를 견인하고, 관련 프로세스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 벤틀리는 2015년 카메라 촬영 사진으로 고해상도의 풀 3D 결과물을 생성해주는 ‘스마트3D캡처’ 솔루션 기업 Acute3D, 3D 환경 작성·시뮬레이션·통합·소프트웨어 개발기업 e-on software 등을 인수하는 등 3D 현실모델링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단행했으며, 현실모델링의 엔지니어링 활용방안을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 이 같은 노력은 최근 들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로 벤틀리는 삼성중공업과 쉘이 진행하는 7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해양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인 ‘프렐류드(Prelude) 사업’에 ‘컨스트럭션심(ConstructionSim)’ 솔루션을 공급, 회사별로 다른 3D 모델을 통합하는 한편, 업무 단위를 최적으로 나누고 관리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그렉 벤틀리 CEO는 이번 방한 기간 동안 거제에서 진행되는 프렐류드 사업을 자세히 살피고, BIM을 이용해 프로젝트를 보다 확장시키고 발전시키는 방안을 고민할 계획이다.

그렉 벤틀리 CEO는 “BIM의 접근 범위와 혜택을 확대하고, 컴포넌트의 지능화를 이루면 인더스트리얼(Industrial) BIM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시공·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산업의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사업 전략을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제조업 강국으로, 4차 산업혁명의 중심 중 하나에요. 이뿐 아니라 발전소나 철도, 도로, 수자원 등 인프라 사업의 디지털화에 최적화된 국가라고 생각합니다. 벤틀리는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 한국의 디지털화와 산업 발전에 기여해나갈 방침이에요. 이와 관련 우리는 글로벌 기업 지멘스와 협업을 통해 ‘디지털 트윈’ 구현과 소프트웨어·하드웨어의 통합을 이뤄나가고 있습니다. IT에 지멘스의 OT와 벤틀리의 ET를 조화시켜 시공산업에 새로운 접근방식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그는 “디지털 트윈은 쉽게 말해 현실과 똑같은 쌍둥이 모델을 디지털 상에 만들어내는 것이다. 가령 한국내 노후 변전소들의 경우 디지털 카메라, 드론 촬영과 ‘벤틀리 섭스테이션(Substation)’ 솔루션을 통해 디지털 트윈을 만들어 내고, 보다 쉽고 정확한 엔지니어링이 가능하도록 디지털화할 수 있다”며 “사고가 생기기 전에 선행적으로 유지보수 계획을 수립하고, 최적 상태로 관리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전했다.

“벤틀리는 앞으로 디지털 엔지니어링 모델을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이를 활용해 고객 가치를 높여나가는 데 역량을 집중할 예정입니다. 시공산업의 디지털화를 벤틀리가 소개하고,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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