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다. 취업 준비생들은 늘어나고, 일자리는 줄어들고, 경기는 나아질 기미가 없다. 진퇴양난이다. 이러다보니 대학 졸업을 앞둔 취업준비생들이 졸업유예를 신청하거나 정규직이 아니더라도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자리까지도 경쟁이 심할 정도여서 청년실업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촉구된다.

불안정한 정국과 지속되고 있는 경기불황으로 최근 들어 제조업종 취업률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6%나 감소했을 정도로 극한 상황이다. 이런 실태는 2009년 7월 제조업 취업률이 17% 정도 줄어든 이후 90개월 만에 최대치여서 국내경기가 얼마나 침체된 상황인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서도 조선·해운업을 비롯해 중공업분야 등 전반적인 산업계 구조조정에 따라 빚어진 것으로 조사돼 당분간 취업률 저조현상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이처럼 취업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국가공무원 지원률도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얼마 전 치러진 올해 9급 국가공무원 공개채용시험 지원자를 보더라도 지난해 22만1천853명 보다 무려 6천 515명이 더많은 22만8천368명이 지원해 사상 최대의 응시율을 기록하며 청년취업난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줬을 정도다. 지난달 실업자 수가 100만 9천명을 넘어서 2010년 이후 7년만에 최대치라니 공무원이든 회사원이든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문제는 앞으로도 취업 여건이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기업들의 투자와 심리 위축은 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게다가 작년 같은 경우 조선업을 필두로 산업구조조정이 이루어지고 수출도 부진해 고용시장에도 찬바람이 몰아닥쳐 더욱 실업대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가다간 스페인이나 그리스 등 남유럽국가처럼 최악의 청년실업 사태도 야기될 수 있다는 게 현실로 다가와 올해 치러질 대선에서도 ‘일자리 공약’이 핵심 어젠다가 될 공산이 크다. 벌써부터도 몇몇 대선주자들은 실업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공론화하고 핵심공약으로 수십만개 이상에 달하는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호언장담을 하고 있기도 하다. 제발 대선주자들에게 바라건데,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어서도 공약한대로 특단의 실업대책을 강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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