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사는 주부 김모씨는 참을 수 없는 복통과 구토가 발생하여 응급실에 갔다. 겨울철이라 음식이 상했을리는 없다고 생각했고 평소에 자주 있었던 위경련을 의심했다. 하지만 병원에서 결국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에 걸렸다는 이야기다.

흔히 겨울철엔 굴 등 어패류가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 식중독의 주요 원인체이며, 전파력이 매우 강하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식중독 발생 통계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날씨가 추워지는 11월부터 발생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올 겨울도 노로바이러스 감염으로 추정되는 식중독 의심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면 노로바이러스란 무엇일까? 노로 바이러스 감염증은 노로 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바이러스성 위장염이다. 노로 바이러스는 나이와 관계없이 감염될 수 있으며, 전 세계에 걸쳐 산발적으로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영하 20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도 생존이 오랫동안 가능하고 단 10개의 입자로도 감염시킬 수 있다. 즉, 전염성이 매우 높은 바이러스성 감염질환이며 특히 겨울철에도 걸릴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주요 원인으로는 두 가지가 있다. 먼저 음식으로부터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인데,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지하수, 해수, 채소, 과일류, 패류, 해조류 등을 먹거나 마셨을 때 걸릴 수 있다. 또한 노로바이러스 감염자와의 직·간접적인 접촉한 . 예를 들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요리한 식재료뿐만 아니라 식기나 물건을 통해서 노로바이러스가 입으로 들어왔을 경우에도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

이처럼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식중독을 일으키는데, 주요 증상으로는 24~48시간 정도의 잠복기가 지난 이후 메스꺼움, 구토, 설사, 탈수, 복통, 근육통, 두통, 발열 등이 발생한다. 특히, 소아는 구토증상이 심한 편이고, 성인은 설사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노로바이러스는 특별한 치료약은 없이 스스로 회복될 때까지 대증치료가 필요하다.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이 가장 큰 문제가 되기 때문에 적절한 수분과 전해질 공급이 가장 중요하다. 경증의 탈수는 경구수액 공급으로도 충분하지만, 중증의 탈수가 발생하거나 구토가 너무심해 섭취가 불가능한 경우 정맥주사를 통한 수액 공급이 필요할 수 있다. 주로 외래치료만으로 충분하나 합병증 위험성이 높은 경우 (노인, 임산부, 당뇨, 신부전, 심부전, 면역억제상태 등) 수일간 입원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한번 걸리게 되면 수일에서 수주간 고생하게 되고 전염력이 강하므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노로바이러스 예방수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화장실 사용 후와 귀가 후, 또는 조리 전에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특히, 앞서 언급했듯이 노로바이러스는 입자가 작고 표면 부착력이 강하므로 30초 이상 비누나 세정제를 이용하여 손바닥과 손가락, 손등은 물론 손목까지 깨끗이 닦고 흐르는 물로 헹궈야 한다.

둘째, 수산물은 날것으로 먹기보다는 되도록 익혀 먹고, 지하수는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열에 강하기 때문에 조리음식은 85℃ 이상의 온도에서 1분 이상 익혀야 한다. 채소, 과일은 깨끗한 물로 세척한 후 섭취하여야 한다.

셋째, 구토, 설사 등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의사의 지시를 따르고,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환자의 침, 오염된 손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으니 화장실, 변기, 문손잡이 등은 가정용 염소 소독제를 40배 희석(염소농도 1,000ppm)하여 소독하는 것이 좋다. 특히 바닥의 구토물은 위생용 비닐장갑 등을 끼고 오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치우고, 바닥은 반드시 소독하여야 한다.

※참고※

가정용 염소 소독제(4%) 40배 희석 방법(1,000ml 제조 시) : 물 975ml + 염소 소독제 25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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