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가 안중근의사 추모행사를 마련한다. 더불어 이봉창의사 기념관 건립도 추진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8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역사바로 세우기 사업'을 발표했다.

용산구에 따르면 우선 13일 용산구 효창공원내 안 의사의 가묘(假墓)를 찾아 단체헌화를 하는 '효창원 가는 길'을 비롯해 '안중근 의사 UCC 상영', '우리 가슴 속의 안중근 토크콘서트' 등의 행사가 열린다.

14일에는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소원'이라는 영상물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배포할 예정이다.

'효창원 가는 길'은 13일 오전 효창공원에서 열린다. 성 구청장과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숙명여대 학생 등 40여명이 효창공원 내 안 의사 가묘에 단체 헌화한다. 안 의사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유해의 조속한 반장(返葬)을 기원하는 행사라고 용산구는 설명했다.

같은날 오전 용산아트홀 소극장에서 지역 고등학생들이 직접 만든 '안중근 의사 UCC'가 3편 상영된다. 명예 안중근 의사 지킴이로 임명된 용산공고·오산고·서울디지텍고 학생 11명이 동영상 제작에 참여했다.

'우리 가슴 속의 안중근 토크콘서트'도 같은날 열린다. 성 구청장과 서경덕 교수, 독립기념관 김주용 박사가 역사 바로 세우기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과 그간의 성과, 향후 계획 등을 밝힌다.

안 의사 사형선고일 당일인 14일에는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소원' 영상물을 용산구와 서 교수의 SNS를 통해 배포한다. 영어판도 함께 배포한다.

성 구청장은 "조국을 위해 헌신한 안 의사의 마지막 소원은 대한독립과 고국귀환이었다"며 "안 의사의 유해를 하루속히 발굴하고 효창원 빈묘에 제대로 모시기 위해서는 범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용산구는 지역의 대표적 독립투사인 이봉창 의사의 생애를 알리기 위한 기념관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기념관 조성 예정지는 이 의사의 옛집이 자리했던 효창동 118번지 인근이다. 현재 이곳에선 효창4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며 재개발조합은 내년 말 아파트 준공과 함께 479.1㎡ 규모의 소공원을 용산구에 기부채납할 예정이다.

용산구는 이에 앞서 재개발조합·서울시와의 협의를 거쳐 해당 소공원을 '역사공원'으로 용도 변경했다. 이곳에 내년까지 연면적 60㎡ 이내로 기념관을 세운다.

성 구청장은 "용산구는 백범 김구 선생은 물론 이봉창 의사 등 7위 선열의 묘소와 안중근 의사의 가묘가 자리해 있는 호국도시"라며 "안 의사 추모행사와 이 의사 기념관 건립으로 용산구 역사 바로 세우기 사업이 커다란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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