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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객석)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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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욱 한양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
2017년 탄핵 정국이 마무리 시점에 들어섬에 따라 벚꽃 대선이 이루어질지도 모른다는 항간의 소문도 증가하고 있다. 이 시점에 대권을 꿈꾸는 주자들 사이에 하나의 정책 논쟁으로 ‘4차 산업혁명’의 도래에 대해 설왕설래가 이루어지는 것을 신문 방송에서 자주 접하면서, 18세기말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인한 대량 생산시대로 접어든 산업혁명에 대해서만 지식을 갖고 있는 나로서는, 어떻게 산업혁명이 4차까지 구분되는지 궁금증에 노트북 자판을 두드려보았다.

4차 산업혁명은 2016년 1월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처음 언급된 개념으로,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과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의 경계를 융합하는 기술혁명’이라고 한다. 산업혁명의 역사는 다음과 같이 구분한다고 한다. 1차 산업혁명은 1784년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시작됐고, 2차 산업혁명은 1870년대 전력망 구축에 의해 촉발됐으며, 3차 산업혁명은 20세기 중후반 컴퓨터, 인터넷 등의 보급으로 인한 정보통신 기술로 등장했다.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 혁명의 토대 위에 요즈음 화두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 로봇, 자율주행 자동차, 빅데이터, 사물 인터넷 등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다. 즉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인터넷 망으로 연결된 초연결사회, 더 이상 인간의 암기력과 지식만으로는 인공지능과 맞설 수 없는 초지능사회, 인간의 설자리가 좁아지며 인간의 향후 행동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하는 예측 가능성의 사회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우리 주변에서 시작됐고, 이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들이 우리 대학생들의 의식에도 상당히 영향을 주고 있음을 얼마전 새삼 깨닫게 된 사건이 있었다. 며칠전 1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전과희망학생 면접을 들어갔었는데, 예년과 달리 우리 전자공학부에 유달리 전과생 지원자들이 많아서 그 이유를 물어보니, 하나같이 천편일률적인 답변을 늘어놓는데, 그 이유인즉슨 자율주행자동차, 인공지능에 관심이 있어 그쪽을 공부해야 앞으로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전과를 희망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4차산업혁명이 우리 사회 전반에 끼칠 영향, 향후 미래 직업군에 미칠 영향이 지대하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스위스 금융그룹(UBS)에 따르면 4차혁명 적용 순위가 한국은 세계 25위로 한국의 현 국제경제력에 비하면 하위권에 속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국은 낙오되어 일자리를 다른 선진 국가나 기업에 빼앗길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도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한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모두가 자율주행자동차,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에 매달려 무한경쟁해야 할 것인가? 어떻게 보면 전기공학, 그 중에서도 고리타분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전력공학, 고전압 공학 등을 강의하고 있는 나로서는 지금이라도 C언어 공부부터 다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자괴감이 들어야 하는가?

여기에 대해 나는 “No”라고 주장하고 싶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생존 비결은 알파고와 이세돌의 세기의 바둑 대결처럼 한 인간의 두뇌의 힘으로 한계에 부딪치자 이제는 바둑기사들이 팀을 이루어 다시 알파고에 도전하고자 하는 것처럼 인공지능과 싸워서 어떻게든지 이겨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인공지능을 제대로 부릴 줄 아는 스마트한 인간이 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인간의 가치인 감정 혹은 감성을 더더욱 발달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한 창의력 개발이 요구된다고 할 것이다.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은 상상할 수 없는 기억장치는 갖추었지만,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는 창의적 사고력은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했다고 해서 모두가 인공지능, 자율주행자동차, 사물 인터넷 개발에 매달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러한 분야는 말 그대로 극소수의 초일류 기업만이 생존하게 될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곁눈질 하지 말고 각자가 땀흘려서 일하고 있는 나의 일터, 나의 연구 분야의 가치를 어떻게 더 높이고, 선진들이 쌓아놓은 지식을 어떻게 내가 융합하고 응용해 창의적 결과물을 만들어나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5차 산업혁명, 아니 10차 산업혁명이 다다른다고 해도 인간의 가치는 결코 훼손되지 않을 것이며, 인간의 감성과 창의력은 결코 인공지능이나 로봇에 의해 대체될 수 없을 것이다. 아니 그렇게 되지 않도록 컴퓨터 모니터와 하루종일 씨름하는 대신 시도 읽고, 소설도 읽고, 글 한 줄 써보고, 그림도 그려보고, 가족들, 친구들과 따뜻한 대화의 시간을 가지려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따뜻한 감성을 가진 스마트한 인간이 되기 위해 일신우일신해야겠다.
작성 : 2017년 02월 08일(수) 10:23
게시 : 2017년 02월 10일(금) 11:39


이방욱 한양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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