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수 GE 그리드솔루션 부사장
양문수 GE 그리드솔루션 부사장

인류 문명의 역사는 유목에서 시작하여 농경문명으로 진화했다.

추운 겨울에 식량이 부족한 유목민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농경민을 약탈하며 삶을 이어 나갔는데 고대의 전쟁 원인은 항상 이런 이유였다.

자연에서 씨를 뿌려 그대로 맺힌 열매를 수확하는 농업방식에서 토지를 개량하고 흙을 파헤쳐서 공기를 집어 놓고 잡초를 뽑으면 수확이 늘어난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을 농업혁명이라 부른다.

농업혁명 이후를 고대 (BC 2C ~ AD 2C ) 라 부르는데 문명이 발달하자 인구가 급증하고 생산력도 증대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때 먼저 문제가 된 것이 에너지이다.

고대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는 거의 목재뿐이었다. 생산량이 늘어나자 무서운 기세로 삼림이 벌채 되어 기원전후로 문명의 선진지역에서 전체적으로 삼림이 감소했다.

문명선진지역에서 건조화가 진행 되었고 삼림이 감소 하였는데 주요 원인은 벌채 후 양을 방목했기 때문 이라고 한다.

말이나 소는 턱이 약하여 잎은 먹어도 뿌리까지는 먹지 않는데, 양과 산양은 뿌리까지 먹어치우기 때문에 토양재생이 어려워 지는데, 인구가 늘어나다보니 화전농업을 하게 되었고 나무를 베어서 연료로 사용 하고 거기에 양을 풀어 놓았으니 건조화가 급속히 진행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현상은 현재 열대 우림에서 일어나는 것과 똑 같이 기원 전후에도 맹렬한 기세로 건조가 진행된 결과 에너지 부족이 심각해졌다.

이렇게 되자 더 이상은 생산량이 늘지 않는다는 의식이 생겼는데 많은 재물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이 생산량이 늘지 않을 때 취하는 행동은 어느 시대나 마찬가지인데 한사람이 가지는 재물을 늘리기 위해서는 가족의 숫자를 줄이면 된다고 생각했다.

가족을 줄이는 일은 산아제한을 하면 간단하다. 그래서, 고대 말기에 산아제한이 널리 퍼지고 성도덕이 퇴폐 했다고 한다.

로마제국시대에 한가닥 하던 사람은 결혼, 이혼을 밥 먹듯 했는데도 자식이 없는 사람이 상당히 많았는데 특히 5현제 (96 ~ 180년) 가 그랬다. 어떻게 5명이나 되는 훌륭한 황제가 연달아 나왔을까 ?

그들 4명 모두가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현명한 양자에게 왕위를 계승했다.

오직 마지막 현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황후만이 노예인 검투사와 바람을 피워 아들을 낳았는데 영화”글래디에이터”에 등장하는 ‘검투사가 되고 싶었던 황제’ 코모두스 황제이다.

황후가 아들을 낳는 엄청난 실수를 했기 때문에 현제시대가 막을 내린 것이다. 이때 이미 로마 전체 인구가 엄청난 기세로 줄어들기 시작 했다고 한다.

가족제도가 틀을 갖추었던 중국에서도 1세기 후반부터 3세기에 걸쳐 붕괴 되는데 삼국지를 보면 알수 있다.

유비, 관우, 장비라는 세 주인공이 유명한 도원결의를 하는데 세 사람의 친형제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세사람 모두다 외아들 이었을까 ? 그런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유량민 이었고 가족제도가 붕괴되었기에 친형제를 알수 없는 것이다.

세사람의 출신지는 무척 떨어져 있는데 유비는 안휘성, 장비는 지금 북경인 연나라, 관우는 산성성 인데 1000km로 이상 떨어진 곳에서 태어난 젊은이가 한곳에 모였다는 것은 유량민의 이동이 엄청났다는 것이고 그런 시대에는 친형제를 잘 알지 못했다고 한다.

서민들 사이 가족제도는 무너졌고 그로인해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 들었으며 그결과 고대문명은 결국 붕괴됐다.

로마나 황하유역 모두 인구가 줄어들자 일손이 부족하게 되고, 그 공백 때문에 주변의 발전도상 지역에서 이민이 들어 오는데 처음에는 노예 신분으로 다음에는 용병 자격으로 찾아 들었고 인구가 적기 때문에 자손이 정착하게 된다.

이렇게 선진 지역의 인구구성이 바뀌게 되어 발전도상 지역의 민족이 군사와 가공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되고 인구 구조의 변화는 대규모 군사력을 가진 부족 집단의 이동을 유발한다. 이것이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 과 5호16국의 난 이다.

고대의 이야기 이지만 오늘의 현상도 동일한 궤적이 아닐까 싶다.

경제 발전의 침체는 출산의 저하를 불러 오고 출산율의 하락은 일손 부족으로 오늘날도 고대처럼 이민자가 증가하여 인구 구조를 바뀌게 된다.

따라서, 경제, 에너지 그리고 인구는 각자 따로가 아닌 서로 맞물려 돌아가며 영향을 미치기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안된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