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전력-오사카가스, 고객 확보 위해 잇따른 요금인하
수도권 지역은 도쿄전력 약세로 아직 경쟁 미비

올해 4월 가스소매시장 전면 자유화를 앞둔 일본에서 가정용 가스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간사이전력은 지난해 말 발표한 요금제보다 더욱 인하된 가스소매요금제를 발표했다. 일본경제신문은 간사이전력과 소비자 확보 경쟁을 하고 있는 오사카가스도 요금 재인하를 검토하고 있어 간사이지역에서 가격인하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간사이전력은 지난해 말 월간 가스사용량이 33㎥인 일반 가정의 경우, 오사카가스의 일반 요금보다 최대 8% 저렴한 요금제를 발표한 바 있다. 오사카가스는 뒤따라 전기.가스 결합 계약의 경우 일반 요금보다 최대 7.5%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에 맞서 간사이전력은 현재 오사카가스의 일반 요금보다 최대 13% 저렴한 신규 요금제를

발표했다. 특히 월간 가스사용량이 약 20~50㎥인 가정이 간사이전력의 신규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더욱 이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경제신문은 “월간 가스사용량이 33㎥인 일반 가정을 기준으로 오사카가스의 일반 요금보다도 8% 저렴하고, 또한 전기와 가스 계약을 결합하고, 2018년 1월 말까지 계약한 소비자에게 1% 조기할인이 적용되면 오사카가스의 현행 요금보다 최대 약 13% 저렴하다”며 “월간 가스사용량 33㎥, 전기사용량 260kWh의 일반 가정의 경우 오사카가스가 1월 5일 발표한 신규 요금제와 비교하면 가스·전기요금 합쳐서 연간 약 1900엔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간사이전력은 월간 800㎥를 사용하는 음식점, 공장 등 업무용 가스도 할인폭을 24%에서 25%로 확대했다.

이처럼 간사이전력이 오사카가스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제공하는 이유는 2016년 4월 실시된 전력소매시장 전면자유화로 고객 이탈을 겪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간사이전력이 신규 발전사업자에게 잃은 고객은 약 47만 건에 달한다. 이 중 약 25만 고객이 오사카가스로 넘어갔다. 이에 대응해 간사이전력은 요금인하 등 정책을 기반으로 2017년 20만 건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본 경제산업성 관계자는 “활발한 경쟁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욱 유리한 요금제를 제시하는 것이 에너지 분야의 규제완화 목적”이라며 “다만 가정용 에너지 소매사업은 공장 등 대규모 수용가를 대상으로 한 것과 비교하면 한 계약당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적고 엔화약세로 연료 수입가격도 상승 추세에 있어 과도한 가격인하 경쟁은 사업자 경영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수도권에서의 가정용 가스소매시장 경쟁은 아직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가스의 최대 라이벌인 도쿄전력은 2000만 건의 소비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금년 7월에 가스소매시장에 본격 참여할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 전기·가스소매기업인 TEPCO Energy Partner는 가능한 저렴한 요금제를 제시할 계획이나 구체적인 요금제는 아직 제시하지 않은 상황이다.

도쿄전력이 보유한 원전의 재가동이 불투명하며, 후쿠시마 원전사고 처리비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돼 가스요금 인하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매사업 확대를 위해 낮은 가스요금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으나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는 진단이다.

아울러 도쿄전력의 경우 LNG에서 도시가스를 제조할 시 열량조절공정을 도쿄가스에 위탁하고 있어 가스 공급량에도 제약이 있다.

도쿄전력 측은 “2017년 고객 확보 목표는 4만 건”이라며 “자사설비가 가동되는 2018년 이후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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