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원 세홍 전무
윤홍원 세홍 전무

오래전 ‘착한 말, 착한 대화’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말과 글의 중요성에 대해 적은 글이다. 우리는 하루도 말이나 글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

내가 필요한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런데 말이나 글이나 나에게서 떠나는 순간 나의 의지나 생각과는 상관없이 선(善)이 되어서 돌아오기도 하고, 악(惡)이 되어서 돌아오기도 한다.

그래서 말이나 글이 중요하다. 말이나 글은 생명(씨-種)이 있어 ‘말씨’나 ‘글씨’라고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옛 말에 뿌린 대로 거둔다 하였고,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했다. 평상시에 입에 달고 사는 말들이 그대로 현실이 된다는 뜻일 것이며, 그만큼 말이나 글이 중요하다는 말일 것이다.

어떤 학자는 말이란 입을 떠나 뇌에서 기억되어 질 때에는, 주어를 생략하고 기억되어 지기 때문에 “상대를 죽여 버린다고” 되뇌어도 뇌에서는 죽는다는 말만을 기억하고 그 비수(匕首)는 자기를 향한다 했다. 말이나 글이나 그래서 가려 써야하고, 좋은 것을 골라 써야 한다.

어찌 보면, 말 한마디나 글 한 줄에 그 사람의 가치관과 이상이 밖으로 표출된다 할 수 있겠다.

말이나 글처럼 많은 격언과 속담, 경구(警句)들로 우리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은 없을 것이다. 그 만큼 말과 글이 우리 일상과 밀접하기 때문이리라.

사람이 살아가면서 말하지 않거나, 글을 쓰지 않고 살아 갈 수는 없을 것이다.

(청각 장애자들이 수화(手話)를 통해 하는 의사 전달도 이와 같다 할 것이며, 필담(筆談) 또한 의사를 전달하기위한 한 방법이다.) 눈, 귀, 코가 각기 두 개 인데 반해 입이 하나 인 것은 신중히 보고 신중히 들어서 한 입으로 두말 하지 않기 위함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말도 그렇고, 글도 그렇다. 나에게서 떠나면 다시 거두어들이기도 어렵거니와 사람을 난처하게 만드는 경우 또한 무수히 많다.

역사적으로도 설화(舌禍)라 해서 말 한마디 잘못해 패가망신(敗家亡身) 하는 경우도 무수히 많지 않은가. 특히나 젊어서 한 두 마디 실수 하는 것은 애교로도 보아 넘기기도 하고, 젊은 사람이 참 경솔하네 하면서 넘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이를 먹을수록 어려운 것이 말이고, 조심해야 하는 것이 말이다.

또한 글이라는 것도 최근에는 인터넷이나 전자기기의 발달로 익명(匿名)의 공간에서 무차별로 이루어지는 악플들도 글을 잘못 사용한 사례가 아닌가 생각된다.

심지어 상처받고 괴로워하다, 목숨까지 잃는 사례를 보면 그 폐해(弊害)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다.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 했다. 말이나 글은 내가 내일의 희망을 위해 오늘 뿌리는 씨앗이다. 품종이 좋은 씨앗을 뿌려야 내가 복을 받고, 자손에게도 행운을 전달할 수 있다.

2017년 새해를 시작하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그리고 ‘나는 잘하고 있는가’라고 나부터 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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