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 흐름 타고 가격경쟁력 확보 전망
온실가스 배출 적고 효율 높아 석탄화력 대체 의견 높아

3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오던 도시가스 업계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LNG발전이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 안전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가교’역할을 해야 한다는 진단이 대두되고 있고, OPEC의 감산 합의로 인해 유가가 오르면서 도시가스 수요도 상승세다. 최근에는 연이은 한파 덕에 난방 수요가 늘어 겨울 특수까지 겹쳤다.

1987년 최초로 수도권에 천연가스가 공급된지도 30년이 지났다. 도시가스는 현재 평균 보급률 80%의 ‘국민에너지’가 됐다. 하지만 수요가 꾸준히 늘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성장이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도시가스 보급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가격경쟁력에서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열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유가상승, 산업부문 도시가스 수요 높인다

특히 산업부문 도시가스의 경우 2014년 이후 석유와 비교해 가격경쟁력에서 뒤처지며 소비가 급감했다. 2010년 초 석유정제업에서 도시가스를 원료용으로도 사용하기 시작하며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9.5%의 고속성장을 보였다. 하지만 2013년 하반기 도시가스의 원료비연동제가 재개되며 가스 가격이 상승했고, 2014년 국제유가 급락으로 도시가스가 석유로 역전환되기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산업부문 도시가스 소비는 2014년과 2015년 각각 8.8%, 15.5% 감소했다.

다만 올해부터는 서서히 국제유가가 회복세를 보이며 다시 산업부문 도시가스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국제유가가 전년대비 20% 정도 상승하면서 도시가스가 가격경쟁력을 일부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2014년 이후 도시가스 소비 감소를 주도해 온 산업용 수요는 올해 증가로 전환이 예상된다.

박주헌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지난 13일 도시가스업계 신년인사회에서 “도시가스 산업용 수요는 증가로 돌아서겠지만 여전히 낮은 유가가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의 회복을 제한할 것”이라며 “2017년 수요량은 소비 정점을 기록했던 2013년의 76%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스발전, 석탄화력 대안 돼야”…지적 이어져

미세먼지, 온실가스 등 환경문제에 대응해 석탄화력발전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또 현재 원전과 석탄화력 중심의 전력수급을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LNG 발전이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진단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경제성 위주 급전 방식으로 인해 LNG 열병합 발전이 외면받고 있지만 환경, 안전을 고려한 전력수급계획이 수립되고, 급전순위를 결정하는데도 영향을 미치게 되면 가스발전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한 전문가는 “온실가스 감축, 미세먼지 대응을 위해선 석탄화력발전 일부를 가스발전으로 대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가격이 싼 석탄화력과 원자력 발전만을 고집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해외 선진국들은 친환경 전력수급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보급·활성화에 공력을 들이면서도 LNG 발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은 LNG열병합 발전을 신재생에너지 대체 수단으로 보고 2035년까지 신규 건설 발전소의 60%를 가스발전으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는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지난해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역대 가장 낮았다. 지난해 기준 석탄발전량을 20% 줄였기 때문”이라며 “그 중 66%는 가스발전으로 대체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에너지부는 열병합발전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겠다며 목표를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온실가스 감축 목표 이행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료전지 발전을 도시가스의 새로운 수요처로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도시가스를 원료로 사용하는 연료전지발전은 실제로 도시가스 수요량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연료전지발전 전용요금제 신설 등 지원책을 마련해 연료전지 활성화의 환경을 조성, 상생을 추구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한편 도시가스업계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도시가스 수요의 증가와 확산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업계는 도시가스협회를 중심으로 경영개선, 제도개혁, 기후변화대응, 신수요창출, 타 에너지원에 대한 대응력 강화 등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특히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해 도·소매 사업자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매칭펀드를 조성, 가스기기 개발과 보급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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