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트렌드 코리아 2017’의 책을 통해 올해 마케팅 트렌드를 주도할 10가지 개념 중 하나로 꼽은 것이 바로 ‘욜로(YOLO) 라이프’다.

‘욜로’는 한 번 사는 인생(You Only Live Once)의 줄임 말이다. 어원은 미국의 인기 래퍼 드레이크의 2011년 곡 모토(The Motto)에서 ‘인생은 한 번 뿐이야. 이게 인생의 진리지 욜로(You only live once; that's the motto YOLO)’라는 구절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퍼졌다.

이 신조어는 지난해 초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건강보험 개혁안인 ‘오바마 케어’의 정책홍보 영상에서도 등장했다. 오바마는 셀카봉을 들고 코믹한 영상으로 ‘한 번뿐인 당신의 인생에 꼭 필요한 정책’을 강조하며 “YOLO, MAN”이라고 외쳐 또다시 화제가 됐다.

이 말은 지극히 현재 지향적인 소비에 탐닉하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지극히 현재지향적인 세대를 일컫는다. 불황이 길어지면서 한 번뿐인 인생의 가치에 눈을 뜬 사람들이 자기 주도적인 소비를 실천하는 방식으로 욜로 라이프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1인 가구, 싱글족의 급증과 ‘나’를 위로하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가 반영된 소비 유행인 셈이다.

통계청 조사 결과 우리나라 1인 가구는 5년 사이 25.6%나 급증했다. 현재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중은 27.6%로 500만이 훌쩍 넘어섰다.

이에 따라 향후 1인 가구의 소비지출도 점점 늘어나는 모양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인 가구 소비지출 규모는 2010년 60조원에서 2020년 120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2030년엔 194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전체 민간 소비의 2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미래의 행복보다 ‘현재’의 행복에 충실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욜로’를 외치고 싶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를 즐겨라)’.

고인이 된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죽은 시인의 사회(1989)’에 나오는 이 명대사는 욜로의 라이프 스타일을 가장 잘 대변하는 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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