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등 광원변화・단체수계 폐지로 패러다임 변화
경쟁력 확보 유무따라 ‘부익부 빈익빈’ 현상 고착화

조명업계는 단체수계폐지 이후 업체 간 무한 경쟁의 시대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단체수계가 존재하던 기간에는 조합을 중심으로 공공조달 물량을 배정받으며 안정적으로 경영을 유지해 나갔다. 하지만 단체수계가 폐지되고 다수공급자물품계약(MAS)으로 경쟁입찰이 시작되면서 중소기업 간 수주 싸움이 치열해졌다.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사업은 중소기업 제품을 반드시 사용하도록 강제하면서 업체들은 제품 성능과 원가 관리, 품질 관리, 영업력 강화 등 수주전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특히 조명 업체들은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원천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우수 조달제품 등록에 요구되는 고효율에너지기자재인증, NEP(신제품), NET(신기술)인증, 성능인증 등 전문화된 기술개발에 주력했고, 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서며 제도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해갔다.

2009년 LED용 등기구가 중소기업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되는 등 LED조명이라는 새로운 광원의 등장은 단체수계 폐지와 맞물려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

이후 메탈할라이드와 같은 기존 광원이 LED로 빠르게 교체되면서 시장을 주름잡고 있던 전통 강자들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말타니(前 태원)와 태주, 알토 등 오랜 기간 전통조명을 통해 시장을 주도해왔던 강호 대신 LED조명 전문기업들이 시장의 전면에 나섰다.

이런 흐름 속에서 LED조명으로 경쟁력 확보에 성공한 플레이어들이 조달시장에서 선두권 그룹으로 치고 나가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2000년대 후반 조달부문에서 최장기간 1위를 지키고 있는 솔라루체가 공고한 입지를 다진 가운데 금경라이팅, 파인테크닉스, 네브레이코리아, 레이져라이팅 등이 그 뒤를 바짝 뒤쫓으며 각축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이런 흐름 속에 상위 10개 업체가 전체 공공 조달시장 점유율을 40%이상 가져가고 나머지 400여 곳 이상의 업체들이 입찰 경쟁을 통해 물량을 나눠 갖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고착화되는 모양새다.

부정적인 영향도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있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무분별한 가격 후려치기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마진율이 크게 하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시장을 이탈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또 각종 인증 제도가 늘어나며 인증 취득 및 시험 비용과 유지 관리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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