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구매・공인시험 등 업계 고충해결 위해
다양한 사업 추진, 미래 먹거리 발굴 나서

한국전선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상복・사진)은 공동판매사업을 넘어 공동구매, 공인시험, 각종 연구용역 등 업계 고충 해결과 수익 증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새로운 역할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전선조합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단체수의계약을 통해 1000억원이 넘는 판매실적을 올릴 정도로 단체수계가 활성화됐다.

하지만 이후 단체수계 품목이 줄고 수요처 물량도 축소되면서 단체수계 폐지 직전에는 300억원대로 급감했다. 20여개에 달하던 지정 품목 수도 제어케이블, 옥외용 비닐절연전선, 강심알루미늄연선, 600V 비닐절연전선 등 4개로 대폭 줄었다.

이에 따라 조합은 새로운 수익원이 될 만한 대안 사업을 모색하면서, 조합의 역할 모델까지 재정립했다.

공동판매사업을 통해 업체들의 수익을 도모하는 것을 넘어서 전선업 대표 단체로서 업계를 대변하고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다.

고심 끝에 조합은 2005년부터 중소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하는 방식을 새롭게 추진, 단체수계를 대체하고도 남을 새로운 수익사업을 발굴해냈다.

조합 컨소시엄 사업은 2005년 FR CNCO-W 325SQ 한전 연간단가입찰에서 전체 물량의 73%(187억원)를, CNCV-W 325SQ 입찰에서 28%(39억원)를 낙찰받는 등 가능성을 증명해냈다.

이듬해인 2006년에는 10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수주, 단체수계를 뛰어넘는 실적을 만들어내 타 조합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컨소시엄 사업은 현재까지도 조합의 주요 수익사업 중 하나로 운영되고 있다.

조합은 공동판매사업과 함께 업계 고충 해결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하고 있다.

단체수계 폐지 전후로 전선업체들은 성장 한계에 다다른 내수 시장을 벗어나 수출 시장의 필요성을 절감하던 상태였다. 초고압 중심의 업계 대기업들은 이미 해외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상황이었다.

이에 조합은 업계 중견·중소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동남아시아 등 당시 주목받던 해외 시장의 민·관수 현황과 진입 전략, 바이어 상담 등을 거쳐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불법·불량전선 제조·유통을 근절하기 위해 불량전선고발센터를 설립·운영했으며, 업계의 의견을 정부와 발주처에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간담회 등을 주최하기도 했다.

조합은 나아가 환경부의 환경부담금 부과 움직임에 맞서 플라스틱 폐기물 회수와 재활용을 위한 자발적 협약사업을 만들어냈으며, 회원사들이 출연한 기금을 통해 공제기금을 제공하는 공제사업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사업을 계속해서 발굴했다.

조합은 더불어 전선업계의 난제로 꼽히는 여러 현안을 해결하는 업계 ‘해결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업계 최대 난제로 꼽히는 구리-알루미늄 케이블 신뢰성 비교, 자발적 구조조정 추진을 위한 공론화, 시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공인시험기관 설립 등 업계의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사업을 통해 단순히 이익을 추구하는 협동조합을 넘어 전선업 대표단체로 거듭나고 있다.

김상복 전선조합 이사장은 “업계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힘이 되는 조합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다양한 사업을 통해 조합과 회원사들의 상생과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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