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원격관리시스템’ 개발 등 시장 개척 ‘주력’

승강기는 일찌감치 단체수의계약 지정제외물품으로 지정되는 아픔을 겪었다.

2005년 4월에 단체수계 지정제외물품이 되면서 승강기는 더 이상 조합의 먹거리창출에 기여하지 못했다. 당시 단체수계에 따른 조합원사 수수료는 한국승강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재복・사진)의 최대 수익원이자 먹거리였다.

조합 관계자는 “당시 수수료로만 연간 4억원 가량을 조합운영에 사용했다”며 “단체수계 수수료로 직원들 월급을 줬고, 현재의 구로 조합사무실을 매입하고 투자에 나서는 등 조합원사를 위한 다양한 활동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05년 단체수계 폐지 후 최대 수익원을 잃어버린 조합은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다.

그동안 비축해온 자금과 투자해온 주식을 처분하며 긴축경영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메스를 들이댄 곳은 홍보활동과 인건비 감축이었다. 한 때 7명에 이르던 조합 직원도 현재는 단 2명만이 남았다.

중소 엘리베이터업체로 구성된 조합원사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조합원사들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조합이 마련한 돌파구는 ‘중소기업자간 경쟁입찰’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었다.

2007년 승강기업계는 단체수의계약 폐지, 대기업의 공세와 건설경기 침체, 원자재값 급등이라는 ‘4중고’를 헤쳐가기 위해 사업조합을 결성, 공존을 모색했다. 중소 승강기업체들이 모여 한국승강기사업협동조합과 대한엘리베이터사업협동조합을 설립, 중소기업자간 경쟁입찰에 참여했다.

조합 관계자는 “2009년에는 소액수의계약으로 조달시장에 진출하고, 2011년에는 수익마련을 위해 조합원사를 대상으로 ‘승강기 부품 공동구매’를 실시하는 등 다방면에 걸쳐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2011년부터 마스(MAS)제도로 인해 소액수의계약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승강기 부품 공동구매도 다른 조합에 빼앗기며 조합경영은 악화됐다.

이후 조합은 조합원사 회원비로 운영하기 시작했고, 적자경영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새로 선출된 조합 이사장들의 최대 공약이 먹거리 창출로 집약되던 시기였다. 2010년 이후엔 조합 공동상표인 ‘유니콘’을 등록해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향후 조합은 ▲승강기 단체표준 제정 ▲승강기 공동모델 마련 ▲공동브랜드 적극 활용 ▲승강기 검사장비 대여사업 등을 통해 조합원사 권익향상과 먹거리창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재복 이사장은 “우선 조합원사 승강기의 품질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단체표준 제정과 승강기공동모델 제작에 나설 것”이라며 “대기업 수준의 승강기 원격관리시스템과 대기전력시스템을 개발, 공동브랜드화해 시장개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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