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조합 부활 원년’…자생 기회 마련 역량 집중

한국소방산업협동조합(이사장 이기원・사진)은 지난 1969년 설립, 소방 관련 제조업계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50여년간 자리매김해왔다.

2007년 단체수의계약폐지 이전까지만 해도 소방산업협동조합은 산업계 곳곳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관이었다.

소방펌프차와 방역용 연무기 등 다양한 소방제품에 대한 단체표준 제정을 위해 앞장섰고, 1997년 소방펌프차 단체표준품질인증단체로 지정되기도 했다.

국제안전·소방·보안 산업기기 전시회 등 여러 행사들을 개최하며 소방시설 트렌드를 공유하는 한편 소방산업계의 인식을 끌어올리는 역할도 했다.

지난 2001년에는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조합중심의 커뮤니티형 소규모 B2B시범사업조합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소방산업협동조합의 전성기도 2007년 단체수의계약 폐지와 함께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1999년 첫 개최 이후 해마다 열어왔던 국제안전기기·작업환경개선·소방산업전시회가 종료되고, 단체표준 활동 등도 사실상 멈춰섰다.

오랜 시간 동면에 들어갔던 소방산업협동조합이 지난해부터 조금씩 깨어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올해를 조합 부활의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활동들을 펼칠 계획이라는 것. 올해는 특히 소방과 관련된 주요 법안들이 대거 개정되는 만큼 이에 발맞춰 회원사들의 이익을 신장하고, 조합이 사업 측면에서 자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지난해 민간이 추진하는 첫 소방산업 전문 전시회인 ‘국제소방산업엑스포’를 개최한 소방산업협동조합은 앞으로 2년 간격을 두고 지속적인 전시회 개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그동안 조합이 임의로 정해왔던 분말소화기 내용연수도 법제화된다. 이와 관련 소방용품을 시기마다 교체할 수 있도록 조합 차원에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가 올해부터 본격화하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의무화 제도에도 조합 차원에서 대응키로 했다. 설치 의무화 대상인 소화기와 단독감지형 경보기 등을 조합차원에서 이달부터 공동구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방설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주민들에게 조합이 추천하는 제품을 권해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회원사들에게는 일종의 판매루트를 열어주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소방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소방용품 내용연수 법제화나 가정용 소방설비 의무화 등 제도들이 개선되면서 소방산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당장의 이익보다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사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리 조합도 이 같은 변화의 움직임에 적극 대응해, 단체수의계약 폐지 이후 겪었던 어려움을 타개하고 자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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