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 2%대 성장…지속적 원가경쟁 불가피

“주요 고객인 한국 중전기기 업체들의 매출 비중은 이미 탈 한국화돼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정치적 불안정보다는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정책 강화로 인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더 클 것으로 본다. 이전보다 더 치열해진 글로벌 시장에서 올해도 쉽지 않은 경쟁이 예상된다.”

글로벌 기업 독일 MR(Maschinenfabrik Reinhausen)그룹의 Michael Rohde와 Dr. Nicolas Maier-Scheubeck 공동 CEO는 올해 한국시장에 대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한국법인 라인하우센 코리아(대표 김종석)는 MR 그룹의 자회사로 변압기 분야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이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MR그룹은 변압기, 초고압 절연물, ESS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OLTC(On Load Tab Changer·부하 시 전압조정기)로 전력용 변압기의 핵심부품으로 사용된다. OLTC란 변압기에 부하가 걸려 있는 상태에서 전압을 바꾸는 절환장치다.

한국에는 2009년 4월에 지사를 설립해 국내 시장에 연착륙했다.

Michael Rohde와 Dr. Nicolas Maier-Scheubeck 공동 CEO는 “한국 전력기자재 시장은 발전 및 HVDC(초고압직류송전) 등 고도의 기술력이나 경험이 필요한 분야를 제외하고는 기술자립도가 높고 폐쇄적인 시장”이라며 “전력시장은 높은 신뢰성과 안정성을 요구하는 만큼 선진제품의 경우 일단 시장에 진입하면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MR그룹의 본사 전체 매출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 수준. 지난 몇 년 동안 국내 중전기기 업체들이 세계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로서 여러 큰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만큼 MR그룹 입장에서 국내 기업들은 중요 고객이다.

Michael Rohde와 Dr. Nicolas Maier-Scheubeck 공동 CEO는 “올해 세계 전력시장은 전년대비 4~5%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한국시장은 2%대 성장을 예측하고 있다”면서 “OLTC 분야 글로벌 리더로서 후발주자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고 지속적인 원가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투자 감소로 인한 한국 내 프로젝트 지연 등 시장 전망을 다소 보수적으로 보는 셈이다.

그러나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4차 산업, 융합 IoT(사물인터넷) 등은 시스템 또는 통합 솔루션으로 비즈니스 구조를 확대, 변화시키고 있는 MR의 정책과 궤를 같이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Michael Rohde와 Dr. Nicolas Maier-Scheubeck 공동 CEO는 “MR은 ‘No transformer without MR products’를 기업 비전으로 삼고 있다. MR의 OLTC는 전세계 50% 이상의 전력망에 설치돼 전압을 조정하고 있다”며 “여기에 변압기의 각종 보호계기, 배전용 붓싱, 절연물, 변압기 모니터링 센서 및 소프트웨어로 사업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한국법인은 본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비즈니스 기반을 바탕으로 진단센서와 온라인 감시장비 등을 중점 사업화해 고객 눈높이에 적극 대응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라인하우센 코리아는 올해 주력 제품인 OLTC 외에도 배전 변압기용 탭 절환기 ‘ECOTAP VPD’, 변압기 OLTC 작동에 의해 발생하는 미세한 진동을 잡아내 OLTC의 기계적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VAM(Vibro Acoustic Measurement; 진동 음파 측정)시스템 등에 대한 영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독일 MR그룹의 공동 CEO인 Michael Rohde(왼쪽)와 Dr. Nicolas Maier-Scheubeck.
독일 MR그룹의 공동 CEO인 Michael Rohde(왼쪽)와 Dr. Nicolas Maier-Scheub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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