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전원에 대규모 투자, 선진국형으로 성장

“국내 전력산업의 구조적 특성상 시장을 유기적으로 연동하는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지 않는 한 정부주도의 계획 경제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는 특히 최근 완료된 주택용 누진제 개편에 이어, 전력 및 가스 시장의 규제를 완화해 판매 시장에 부분적인 경쟁을 도입하기 위한 법안 처리와 발전회사의 상장을 통해 시장을 개발하는 방향에 힘이 실리지 않을까요.”

하운식 GE파워 코리아 사장<사진>은 “지금까지 정책들이 장기 전력수급 안정과 경제적 전원확보에 중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요증가, 기후변화 대응, 안정적이고 친환경적인 전력수급을 위한 적정 전원믹스가 중요해 질 것”이라며 “이를 반영한 8차 전력수급계획의 변화가 전망된다”고 2017년 전력기자재 시장을 내다봤다.

GE파워는 한국이 점차 신재생에너지에 의한 분산전원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선진국 시장으로 성장해나갈 거라고 점쳤다. 또 신재생 발전설비 증가에 따른 대비책으로 현재 이용률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천연가스복합화력 설비의 이용률과 주파수 조정용 ESS 용량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정책추진의 불확실성, 정체된 전력수요 등으로 사업에 대한 투자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를 경계하고, 글로벌 선진 기술을 국내시장에 도입하는 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가격경쟁력과 관련해 점차 강해지는 중국의 위협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단언컨대 품질 뿐만 아니라 가격에서도 중국 가격 수준을 유지해야 합니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이 전 세계 제품의 가격을 결정짓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죠.”

하운식 사장은 “GE파워에서 ‘A’라는 하나의 제품을 매년 100개씩 한국과 미국, 중국 회사로부터 구매할 경우 과거에는 한국이 50%의 구매비율을 차지했다면 최근에는 중국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며 “한국의 가격 경쟁력에 대한 중국의 도전이 거세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에 대한 대비책으로 4차 산업과 융합, IoT 산업에 대한 정부의 강한 지원정책과 이를 도울 수 있는 GE파워의 다양한 솔루션을 꼽았다.

하 사장은 “GE파워는 발전소와 같이 전통적인 인프라 역량에 소프트웨어를 이식한 ‘디지털 산업 기업’으로 변모했기 때문에 한국정부가 추진해 나가는 정책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면서 “특히 자사가 보유한 디지털 파워 플랜트 솔루션을 전 세계 발전량의 40%를 담당하는 석탄발전소에 모두 적용할 경우 1억2000대의 자동차가 내뿜는 매연을 감소시키거나 5억4000만㎡의 숲을 조성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올 한해 GE파워는 자사의 철학 ‘GE빌리프’의 다섯 가지 원칙 중 하나인 ‘고객이 우리의 성공을 결정한다’는 자세로 고객이 원하는 바를 좀 더 적극적으로 파악해 함께 동반성장하고, 이들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특히 국내시장의 정체로 많은 고객들이 해외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GE파워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시장에서도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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