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독 나홀로 문화가 만연하면서 혼밥, 혼술, 혼놀, 혼행(혼자 여행 가기), 혼클(혼자 클럽 가기), 혼영(혼자 영화 보기) 등 ‘혼’으로 시작되는 말이 넘쳐났다.

1인 가구의 증가로 ‘나 홀로’ 문화가 낳은 신조어들이다. 최근에는 ‘1코노미(1conomy)’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1코노미는 1인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자신을 위한 소비를 하고 혼자만의 생활을 즐기는 것을 뜻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1인가구는 총 520만3000가구로 나타났다. 전체 1911만1000가구의 27.2%에 달하는 수치다. 2인 가구 비율은 26.1%로, 1~2인가구 비율이 전체의 53.3%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1인가구가 전체 가구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증가하면서 혼술족 등 혼자만의 문화생활 트렌드는 어느새 2016년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듯 최근에는 혼자 사는 연예인의 삶을 보여주는 TV 프로그램과, 혼술족을 위한 드라마까지 방영됐다.

이들이 소비하는 경제력도 무시할 수 없다.

식품업계에선 혼술족을 겨냥한 안주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혼자 먹기 알맞게 소용량·소포장 패키지를 적용하면서 조리도 간편한 반조리 형태로 출시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 혼자 영화를 보는 사람들을 위한 싱글석 영화관도 도입됐다. 심지어 혼자 호텔패키지를 이용하는 ‘호팩’도 ‘혼영’ 못지않게 늘어나는 추세다.

김난도 교수는 2017년 이 같은 나홀로족을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들이 잇달아 큰 인기를 얻으며 침체된 시장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얼마 전 종영한, 혼술족을 다룬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이 읊조린 대사는 혼족을 자처하는 현대인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굳이 떠들지 않아도 되는 이 시간이, 이 고독이 좋다.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이어서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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