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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규해 칼럼)국민은 진실성있는 대답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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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낳은 최고의 사상가인 공자(孔子)를 존경하는 이유는 왜일까? 다름 아닌 솔직하고 진실하며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는 데 전혀 주저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자를 위대한 성인으로만 알고 있으나 어린시절에는 지질히 못살아 사는데 집착했다. 심지어 창고 관리나 가축 여물주기를 하면서 자학(自學)으로 학문의 대가에 이르러서야 주변에서 공자를 두고 ‘본래 하늘이 내린 성인’이라 칭송했다. 그럼에도 스스로는 ‘비천한 일에 재주가 많다’고 했을 정도로 자기를 낮추고 솔직했다. 일컬어진 대로 사실은 그 시대에는 공자가 보통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진실성이 있었기에 당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학자로 명성을 날리고 있지 않나 싶다.
그렇다. 진실성이란 모든 것에 옳고 그름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거짓 없이 이야기하는 고해성사와 같다. 삶의 진실성을 대표하는 인물에는 인도의 사상가이자 정치가인 마하트마 간디도 있다. 간디 사상의 뿌리는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한 비폭력주의와 무저항주의로 진실성에 기인하며 결국엔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하게 되는 엄청난 힘을 발휘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반대로 진실성이 결여된 해괴망측한 사건들도 많다. 그 중 대표적인 예를 보자. 중국이 고구려 옛땅인 만주와 그 일대를 자기네 영토였다고 주장하는 동북공정이나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우겨대는 억지주장은 진실성을 왜곡한 날조의 역사이다. 한낱 ‘손바닥으로 하늘가리기’에 불과하고 훗날 그들 후손에게 부끄러운 일일 뿐이다.
지난 1979년 당시 중앙정보부장이던 김재규가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한 10.26 사건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강경탄압의 결심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최규하 전직 대통령의 행동도 지워지지 않을 진실성 파괴사건이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주요 피고인으로 기소된 재판의 핵심은 비상계엄확대선포를 폭동인가, 광주유혈진압을 내란목적살인범죄에 해당하는가 등이었으나 물렁한 최 대통령은 증인석에 서서 묵묵부답으로 임했고 죽을때까지 입을 열지 않았다. 그렇다고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느냐 말이다. 그런 과거사 때문인지는 몰라도 얼마전 충북 청원의 대청댐에 위치한 대통령 별장 청남대로 회사 야유회를 갔을 때도 전직 대통령들 중 최대통령 흉상을 보면서 저 양반은 국무총리가 어울린다는 나름의 생각을 한 기억이 난다.
이렇듯 진실성이 없이는 상대에게 신뢰를 줄 수도 리더로서의 자격도 없다. 다시말해 리더의 진실성은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 요인이다. 그만큼 리더가 진실성이 있느냐 없느냐는 중요하다.
최순실게이트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멈춰설 줄 모르고 있다.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라는 말이 도처에서 새나올 정도로 국가 비상 상황이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나, 도대체 믿겨지질 않는다. 그래도 설마했던 미련마저 앗아갔다.
지난 20일 검찰이 국정 농단을 일으킨 최순실게이트의 공범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지목하면서 모든 것이 한 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헌정 사상 현직 대통령이 검찰에 입건돼 피의자 신분이 된 것은 유례가 없는 일로 충격파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듯하다. 그것도 국정농단의 중심인물인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등이 직권남용·강요·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에 따른 범죄에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개입했다는 것은 사실상의 주범이라는 의미로 할 말을 멎게 만든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검찰이 상상과 추측으로 사실과 다르게 발표했다며 이번주에 받겠다던 검찰수사를 거부하는가 하면 박대통령 퇴진을 전제로하는 국회 추천 총리를 못받아 들이겠다는 등 강한 대응에 나서고 있어 국민들이 외쳐대는 현실을 망각한 것처럼 보인다.
아무리 ‘쇠귀에 경읽기’라 하지만 주말마다 4주째나 100만 이상 인파가 전국적으로 대통령하야, 퇴진, 탄핵을 외쳐대는 함성이 정말 들리지가 않는다는 말인가. 갈 때까지 가보자는 의도인지 한심하고 부끄럽다. 온통 신문이고 방송이고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도 한 곳으로 집중되는 얘기가 대통령을 포함한 최순실사태뿐인데도 어쩌면 이럴 수가 있을까, 자괴감마저들고 억장이 무너진다. 오히려 이런 민심이 들끓고, 분노가 청와대 400미터 전까지 진입한 처절한 상황에서도 탄핵등을 자처하며 어떻게 하면 시간을 끌 수 있나하는 ‘불통’의 생각뿐이 없으니 통탄할 일이다.
지난 정윤회 문건사태 때부터 최순실게이트에 이르기까지 진실성을 호소하며 몇 번에 걸쳐 대국민사과를 한 박대통령이 아니던가. 수사 결과 국민을 대표하는 리더가 국가를 생각지 않고 사사로운 이익을 탐하고 비선실세가 대리인으로 탐관오리 짓을 했다는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나몰라라 하면 도박을 하자는 건지, 역린(逆鱗) 때문에 보상이라도 받자는 심사인지 이해되지 않는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다. 헌법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그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돼 있다. 이젠 어쩔건가. 적어도 박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검찰에 스스로 나서 진실성있는 고해성사를 하고 국민으로부터 용서를 구하는 절차만 남아있다. 진실은 반드시 드러난다. 지금이 아니더라도 멀고 먼 길을 돌아올 뿐이란 걸 잊지 말아주시길, 그것도 머리가 아닌 응어리진 국민 가슴에 뜨겁게 전달되도록 진실을 말해야한다.

작성 : 2016년 11월 22일(화) 13:09
게시 : 2016년 11월 23일(수) 11:21


연규해 논설실장 yeungh@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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