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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규해 칼럼)대선이후 오르내리는 트럼프정책과 클린턴의 멋진 승복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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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미국의 정치적 이단아'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11월9일 치러진 미국 45대 대통령 선거에서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당선됐다. 부동산 재벌 등 정치와는 무관한 ‘아웃사이더’로 치부됐던 트럼프의 당선으로 온 세계가 비상 상황이다. 특히 그가 선거 공약에서 내세웠던 바와 같이 미국만을 우선으로 하는 안보주의와 자국 보호무역 강화 정책은 세계정세의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할 판이다. 물론 앞으로의 한미 관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불가피하다.
그 중 주한미군 주둔비용 분담금 재설정이라든가 한미 FTA 재협상 등 트럼프가 미 대선공약에서 꺼내든 한반도 정책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초점이 모아진다. 또 트럼프는 철저한 국수주의자로 미국을 위한 인프라 확대와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해온 세계 최대의 자유무역협정인 TT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폐기, 해외 상품에 대한 전략적 고관세부과 등도 대미 수출을 포함한 우리나라 경제에 어떤 파고를 일으킬지 미지수다.
외교관계도 오바바 정부와는 배치된다. 한마디로 미국 돈을 쓰지 않겠다는 것이 본론이다. 미국의 군대와 돈을 외국을 위해 낭비하지 않겠다는 얘기인데 이미 실천이기라도 하듯, 당선 불과 며칠 후에 트럼프는 국경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 미국과 멕시코에 장벽을 설치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이런 식으로 가면 잘못하다간 트럼프가 안보와 관련 한국의 무임승차론을 재거론하며 한반도에서도 미군을 철수한다는 발언이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 설사 그렇게는 되지 않더라도 현재 연장상황에 있는 전시작전지휘권 반환이나 한미상호방위조약 수정문제 등이 거론될 수는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예상대로만 되지는 않으리라 본다. 트럼프는 정치적 이단아로 불리웠던 만큼 정책도 예측 불허이고 사실 그런 일들이 벌써부터 노출되고 있다. 그중 하나의 실례로 정권인수 작업을 이끌 집행위원 16명 가운데 아들, 딸, 사위 등 4명이나 가세해 사실상 트럼프 패밀리가 인수위를 접수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니 초반부터 불확실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민자 추방문제도 당초 밀입국자 1100만명을 대상으로 했다가 범죄기록이 있는 200~300만명으로 수정, 발표하는 등 정책노선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금융시장은 트럼프 말 한마디에 출렁이고 지금까지 선거공약에서 제기됐던 문제들도 빗나감이 많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트럼프 발언 수위의 온도차다. 대선 이전에 성폭력 발언 파문이나 막말로 대변되었던 것과는 달리 당선이후 행동을 보면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 “이제는 모든 미국인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모든 시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 “신은 미국이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부강한 미국,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겠다.”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 당선 수락 연설에서 한 말이다. 참으로 멋지고 그럴싸하지 않은가. 어떤 것이 실체인지 모를 정도로 체통과 준엄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것처럼 대선 이전에 비해 일단 외양은 참신해졌다.
트럼프의 달라진 모습은 대선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에게도 한마디 해줬다. “클린턴으로부터 방금 전화를 받았는데 우리를 축하해 줬다. 나 역시 힘든 캠페인을 함께 해준데 대해 감사한다.”고 적절하고도 간결한 문체를 남긴 트럼프가 적어도 형편없이 보이지는 않았다.
당락이 사람 됨됨이를 다르게 만들고 생각을 바꾸는 걸까. 그러나 아직까지도 트럼프에 대해 후한 점수를 준다거나 당선 이후 여기저기서 밝힌 말들을 액면대로 받아들이기는 곤란하다.
그럴 리가 있겠느냐고 반문한 일이 사실로 드러나고 그 충격이 핵폭탄만큼이나 강했기 때문에 클린턴을 지지했을 유권자들의 뇌리에선 쉽사리 지워지지는 않을 게다. 더구나 대다수 미국 언론이나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우세속에 치러진 선거에서 보라는 듯, 감춰져있던 저층 백인들의 불만이 수면위로 드러나면서 트럼프 엄지를 치켜 올려줬으니 그 파장이 쉽게 잦아든다는 게 오히려 이상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란 나라는 우리나라와 다른 하나가 있다. 선거를 통해 네거티브를 하고, 치고받고 싸우다가도 일단 결정이 나면 승복을 하고 축하를 해주는 깨끗한 자세는 본받아야할 바다.
힐러리 클린턴은 9일 대선 패배를 인정하는 승복 연설에서“오늘 새벽 도널드 트럼프에게 축하한다는 전화를 했다”면서 “우리는 이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트럼프에게 열린 마음으로 임하고 그에게 나라를 이끌 기회를 줘야 한다. 트럼프가 우리 모두를 위한 성공적인 대통령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한 대목은 얼마나 위대한가, 우리 스스로에게 반문하고 싶다.
그리고 "당신들의 지지를 받았던 것이 무엇보다도 자랑스러웠다"면서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 천장을 이번에도 깨질 못했다. 하지만 언젠가 누군가는 우리가 지금 옳다고 믿는 이것을 꼭 해낼 것이며, 그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시점보다 더 빨리 오길 바란다"고 여성지지자들에게 던진 메시지는 대통령 당선자인 트럼프의 수락연설 보다도 감명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런 미국이 지금 난관에 처해 있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는 부럽다.
작성 : 2016년 11월 15일(화) 14:20
게시 : 2016년 11월 16일(수) 10:25


연규해 논설실장 yeungh@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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