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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인사이더'가 된 트럼프 이제 불확실성을 떨쳐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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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현 건설시공팀장
불확실성만큼 인간을 초라하게 만드는 게 있을까.
정보에 대한 정확성은 크게 확실성, 리스크, 불확실성, 무지 등 4가지로 나뉜다. 확실성이나 리스크 단계는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명확히 알고 있거나 혹은 대략적으로 알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비가 가능하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처럼 무지의 단계는 오히려 걱정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불확실성은 두려움을 동반한다. 무언가 벌어질 거라는 건 알지만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지구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정치 경력이 전혀 없는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바로 지금 우리는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다.
대통령이 된 그가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벌일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여성을 ‘미스 돼지’, ‘미스 가정부’, ‘빔보(골빈 미녀)’라고 비하하고 멕시코 이민자를 ‘강간범’으로, 무슬림을 ‘테러범’ 지칭했다. 미국의 대통령 후보가 내뱉을만한 수준의 말이 아니라는 게 보편적이 시각이었지만 그는 괘념치 않았다.
불법 이민자 추방을 유예하는 이민개혁 행정명령이나 국민건강보험 가입 의무화 등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해온 각종 정책의 백지화를 주장했고, 이미 체결한 자유무역협정도 폐기하겠다고 공언했다.
온난화로 병들어가는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 197개국이 참여해 만든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도 탈퇴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에 대해 미국의 사업을 방해하려는 중국의 사기극이라고 주장해 왔다. 현재 모로코에서 열리고 있는 제22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2) 참석자들도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소식을 듣고 충격에 휩싸였다는 전언이다. 현재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 비중은 중국이 20.1%로 가장 많고, 두 번째가 17.9%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이다. 미국이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한다면 중국도 형평성을 이유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할 것이 뻔하고 협약을 추진할 동력을 잃게 될 것이 분명하다. 더 이상의 논의가 무의미한 셈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트럼프는 석유와 석탄의 채굴과 개발을 적극 장려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이들 자원을 수출함으로써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의 무역적자를 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태양광 등의 신재생에너지는 비싸기만 하고 효율이 낮다는 게 그의 논리다.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해온 청정전력계획도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2030년까지 발전부문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을 32%까지 감축시키고 풍력과 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8%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오바마 정부의 계획은 허무하게 사라질 듯하다.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그로 인해 세계 경제와 정치를 견인해 온 미국의 역할이 혼란과 갈등으로 얼룩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보다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트럼프라는 한 인물의 등장으로 인해 지금껏 옳다고 믿어왔던 진리와 보편적이라고 생각했던 상식이 뒤흔들리고 있다.
이제 ‘인사이더’가 된 트럼프는 불확실성으로 우왕좌왕하는 수많은 이들을 위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만 한다.
“미국의 이익을 우선시하지만 모든 이와 다른 나라들을 공정하게 대하겠다”는 그의 승리연설에 기대를 가져본다.


작성 : 2016년 11월 10일(목) 13:45
게시 : 2016년 11월 11일(금) 11:18


진시현 기자 jinsh@electimes.com        진시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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