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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규해 칼럼)‘영혼의 무게’가 없는 사람들이 저지른 과오의 '무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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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명확하질 않다. 과연 부모로부터 온전히 물려받은 육체안에 내재돼 있는 마음과 정신이 부여된 영혼이란 게 존재하는 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한다. 적어도 지금껏은 영혼에 대해 부정적이진 않았다. 가끔은 고향에서 소싯적지낸 일들이 꿈에 형상으로 재현되기도 하고, 밤길을 가다가도 문득 뒤에 누군가 있는 것 같아 짐짓 놀라 뒤돌아 본 소름 돋을 만한 느낌도 겪어보기도 하고, 그런가하면 평소 생각했던 일들이 실제로 나타나는 것들을 경험하면서 필시 모르는 4차원의 세계가 있을 거라, 그것이 영혼이라고도 단정했다. 사실은 또 많이 부족하지만 나름으로는 영적인 생활을 한답시고 가톨릭에 적을 두고 있기도 한 것도 맥을 같이하지 않나 싶다.
그러나 요즘엔 영혼이라는 건 없다고 앞에 나서기라도 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벌써 3주째나 TV를 틀어도 신문을 봐도 온통 ‘최순실게이트’로 연관된 일련의 고리들이 줄줄이 연결지어 나올뿐, 새로운 게 없을 정도니 그동안 ‘나’라고 하는 실체를 지배해 왔던 정신세계마저 무너져 내려 멘붕상태다. 영혼을 상실해 버린 껍데기만 존재하는 세상을 바라다보는 형편없는 우리네 모습이 씁쓸하고, 허전하고, 우울하고, 뭘 큰 걸 하나 잃어버린듯한 비애를 통감한다.
어떤 코미디 코너에서 ‘정신 바짝차려야지’하는 우스갯말도 있지만 얼이 빠졌다는 것은 영혼이 없는 것으로 이미 사람노릇을 할 수 없다는 뜻과도 같다. 하물며 그런 사람들이 지배를 하고, 그런 얼빠진 사람들이 통치를 하는 틈바구니에서 살아가는 국민들은 정신이 올바르겠는가.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 정신이 나가고, 노력하며 살았던 것까지 후회스럽기도 하다. 아닌 말로 영혼이 다 뭉개져 육체만 움직일 뿐이다. 어떤 사람들은 대통령에게 빌붙어 비선실세 노릇을 하며 호가호위하게 살아가고 또 다른 어떤 사람들은 폐지를 주어모아 근근이 차디찬 방바닥에서 설잠을 자며 하루를 살아가는데 무슨 영혼이 있다는 건지 말이되지 않는다.
지금 현실을 보라. 최순실사태를 자초한 박근혜대통령은 대통령대로 갈팡질팡 하지, 일일이 열거하기가 곤란한 잠룡들은 대권에 대한 야욕으로 다른 말은 듣지 않고 제목소리만 높이고 있지, 최순실이나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이나 정호석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검찰이 구속 수사를 하고 있음에도 뉘우침이나 반성은커녕 ‘모르쇠’로 일관하고 하고 있으니 속이 터진다. 게다가 고집통으로 알려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국민을 더욱 분노케 하고 오만방자하기가 하늘을 찌른다. 검찰청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을 노려보는가하면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양반이라도 되는양 팔짱을 끼고 썩소(?)를 날리는 모습은 참으로 가관이다. 세상에 정신세계가 바르게 살아 숨 쉬고 영혼이 존재해도 이럴 수 있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뭐가 잘못되어도 한참은 잘못됐기 때문에 이런 사단이 나고 사람으로서는 용서 받을 수 없는 국정농단을 하지 않았나 싶다.
비선실세 최순실과 전 남편 정윤회,언니 최순득과 그의 딸 장시호, 미르재단 CF 감독인 차은택, 자금 모금 회사인 더블루K 고영태 등 주범과 이런 사태를 방관한 이원종 전 비서실장과 전임 우병우 민정,안종범 정책조정,김재원 정무, 김성호 홍보수석을 비롯한 ‘문고리 3인방’이라는 전임 이재만 총무,정호성 부속,안봉근 국정홍보 비서관 등이 과연 위정자로서의자격은 가지고 있었던 걸까, 한심한 사람들일 뿐이다. 국정을 위엄하게 생각지 못하고 그런 사실이 있슴에도 모르거나 알면서도 방관했다는 것만으로도 영혼이 없는 자들 즉, 죽은 사람들로 구성된 청와대 조직원들인 것이다.
실제로 영혼의 무게를 과학적으로 증빙한 예가 있다. 미국의 내과 의사인 던컨 맥두걸은 우리가 배워왔던 질량 보존의 법칙을 응용, 임종을 앞둔 환자를 대상으로 영혼의 무게를 측정했다. 그 결과 사망 순간 질량의 변화요소를 배제한 남은 무게는 21그램이 차이가 났다. 인간의 영혼의 무게는 21그램이란 것을 증명한 셈이다. 하지만 개를 대상으로 같은 실험을 했지만 체중변화를 감지할 수 없었던 것처럼 사람은 적어도 21그램의 영혼의 무게를 지니고 있어 개 같은 동물과는 판이한 만물의 영장인 것이다.
최순실게이트는 이제 겉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어디까지가 끝인지 가늠하기도 힘들고 이제는 국정농단사태를 넘어서 정권이 마비되는 실정이고 국민의 분노는 참을만한 선을 넘어섰다. 이대로 가다간 대통령이 하야하거나 탄핵되는 것으로도 국민의 울분은 가라앉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다. 그것도 일개 비선실세로 인해 민주적 정당성이 짓밟히고 법률에 뿌리도 없는 사람이 무소불위로 국정을 농단하고 개인재산까지 축적했다는 것은 ‘영혼의 무게’인 21그램이 아니라 ‘0그램’도 안되는 사람같지도 않은 사람한테 사기를 당한 것과 같아 통분를 참지 못할 뿐이다. 그렇다고 법정스님이 얘기한 ‘허허로운 나그네의 우수같은 것이 지나가듯 영혼의 무게를 느끼면서 인생의 의미를 새롭게 찾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세상의 처지가 아닐지라 지금은 대한민국 모두에 힘을 불어 넣어 이 난국을 타개해 주길 간절히 갈망한다.

작성 : 2016년 11월 08일(화) 17:42
게시 : 2016년 11월 09일(수) 09:38


연규해 논설실장 yeungh@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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