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특히 종아리(장딴지) 근육에 쥐가 나는 현상을 한번이라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그 불쾌한 통증과 함께 어찌해 볼 도리 없이 풀릴 때까지 참고 기다려야만 했던 기억이 있으실 것입니다. 오늘은 ‘쥐났다’라고 하는 근육경련(muscle cramp)에 대하여 말씀 드리겠습니다.

젊어서는 근육경련 현상이 그리 흔하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준비 없이 갑자기 운동을 하거나 과도한 운동을 하는 중에 종아리 근육이 갑자기 딱딱해지면서 발목 관절이 발바닥 쪽으로 강하게 구부러지는 경련성 수축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장거리 달리기 중에 갑자기 다리에 쥐가 나는 바람에 달리기를 멈추고 바닥에 쓰러지기도 하고 수영 중 물속에서 다리에 쥐가 나는 바람에 물에 빠질 뻔 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종아리 근육이 가장 흔하기는 하지만 발바닥 근육이나 허벅지 근육에서도 나타나고 드물게 가슴근육, 배 근육, 어깨근육 등에서도 나타납니다. 대개 20~30초 정도 나타나다가 풀리지만 10분 이상 드물게는 수일간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의학적인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운동 중 땀과 입김을 통해 몸 밖으로 수분과 전해질이 다량 배출되면서 탈수와 전해질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근육 세포내 저 산소 현상 및 젖산 축적 등이 근육 경련을 일으킨다고 설명되고 있습니다. 특히 전해질 중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등이 부족한 경우에 근육경련이 더 쉽게 나타납니다.

중년 이후 특히 여성분에서 다리에 쥐나는 현상이 더 빈번한데, 이는 과도한 운동을 하지 않아도 체내 전해질 부족 현상을 일으키는 여러 다른 원인들로 인해 근육경련이 일어납니다. 예를 들면 당뇨, 만성 신장(콩팥)질환, 갑상선질환, 간경화, 하지 정맥류, 동맥경화증, 심장병, 뇌졸중 등의 만성 질환이나 임신 말기에도 자주 나타나며 과로나 영양실조, 지나친 탄산음료 섭취, 인공감미료 사용 과자류 과다 섭취, 기타 일부 혈압 약, 고지혈증 약, 이뇨제, 골다공증 약 등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에도 자주 나타납니다. 한밤중 종아리근육 경련으로 수면장애를 겪기도 합니다.

갑자기 쥐가 났을 때는 우선 긴장하지 말고 가능한 다리에서 힘을 빼야 합니다. 즉 종아리 근육에 쥐가 나면 발가락이 발 바닥을 향해 강하게 뻗쳐 지는데 이럴 때 발목을 위로 올리려고 다리 근육에 힘을 주지 말아야 합니다. 대신 아킬렌스건이 스트레칭 되는 방향으로 손으로 발목을 머리 쪽으로 잡아 당겨 늘려주면 경련이 풀립니다. 코에 침을 바르는 민간요법은 효과나 근거가 없습니다.

온찜질 및 근육 마사지 등이 도움이 되며 이온음료나 소금물을 마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마그네슘, 칼륨, 나트륨 등의 전해질을 보충하거나 비타민 B 복합제 복용들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기타 몇 가지 전문 의약품도 사용되고 있으나 이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합니다.

만약 근육경련이 한 두 근육의 국소적인 현상이 아닌 전신적으로 장시간 반복해서 나타난다면 드물지만 다발성경화증 즉 루게릭병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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