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기술갖춘 인재로 양성
단순한 취업 넘어 ‘평생의 業’ 제공

동아마이스터고 학생들이 자동제어시스템 실습교육을 받고 있다.
동아마이스터고 학생들이 자동제어시스템 실습교육을 받고 있다.

지난 1977년 설립된 동아마이스터고등학교(교장 박종곤)는 40여년의 시간 동안 바른 인성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재양성의 장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특히 지난 2010년 마이스터고로 지정되면서부터 산업계에 지속가능한 인재 공급을 목표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013년 취업률 100%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이후 평균 95% 이상의 높은 취업률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도 이미 3학년 172명 가운데 148명이 취업에 성공했고, 남은 24명도 취업이 진행되고 있다.

단순히 취업률만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희망에 맞춘 평생의 업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게 동아마이스터고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무형 전문인재 양성 목표=동아마이스터고의 강점은 산업수요에 발맞춘 맞춤형 인재를 양성한다는 데 있다.

평소 지속가능한 기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념을 갖고 학생들을 지도해 온 박종곤 교장은 “취업이 중요한 게 아니다. 내 기술을 갖고 회사가 나를 대우하는 기술을 가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며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동아마이스터고는 이 같은 방침의 일환으로 정규교과에 학생들이 조를 이뤄 가상의 사업체를 운영, 회사 설립부터 제품 개발‧출시에 이르는 전 과정을 실습하는 프로젝트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 스스로가 아이디어를 내고, 힘을 합쳐 제품을 개발하고, 의사소통하는 과정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다.

방과 후 교과로 기업‧직무별 산업수요 맞춤형반을 운영하는 한편 정보기술 기능‧금형 기능‧공업전자기기 기능‧전기기기 기능‧메카트로닉스 기능 등 기능경기대회를 준비하는 기능영재반도 꾸리고 있다. 특히 LED조명과에서 운영하는 전기기기직종은 2014년 창단이후 2년 연속 전국대회입상 실적을 올렸다. 전공능력 강화를 위해 학과별 국가기술자격증 실기반도 개설, 학생별로 평균 5개 이상의 자격증을 보유토록 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취업시킨다고 끝 아냐…지속적 관리 중요=동아마이스터고는 ‘취업지원센터’를 운영, 취업에 성공한 학생들을 3회 이상 방문하는 등 사후관리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취업자가 담당하는 업무가 적성에 맞는지, 업무 환경은 맞는지 등을 파악하고 회사 측과 협의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취업지원센터는 다른 마이스터고 등에서도 벤치마킹한 좋은 사례로도 잘 알려졌다.

바른 인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지닌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하는 동아마이스터고의 교풍은 기업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를 통해 어느 조직에서든 리더가 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게 동아마이스터고의 목표 가운데 하나다.

이 같은 교육의 성과는 해마다 수십 개의 기업이 동아마이스터고와 MOU를 체결하여 현재 190여개 업체와 채용협약이 되어 있으며 이는 기업에서 필요한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올해도 이미 상반기에 20여개 업체과 MOU를 체결했으며, 지속적으로 양업체들과 협의하고 있다.

◆전기•전자제어시스템 분야 전문인력 양성에 집중=동아마이스터고는 내년부터 전기전자제어과를 신설, 해당 분야의 전문 엔지니어 양성에도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LED조명과와 전자과를 통합한 전기전자제어과는 전기‧전자의 기초이론과 기술을 바탕으로 전기설비, PLC, PC기반 제어, 모터‧센서 제어 분야의 전문 심화과정을 거쳐 각종 시스템을 운용하고 유지보수할 수 있는 기술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존 커리큘럼에 최근 대세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전기‧제어 분야의 과정을 더함으로써 산업계의 변화에 발맞춘 교육과정을 제공한다는 것.

LED조명과 졸업생들의 주 취업처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한국전력공사, 서부발전, 남동발전, LS산전 등을 비롯해 우리조명, LED라이팅, 알토조명, 선린전자, 루미리치, 에이팩, 우리전기, 필룩스, 후지라이테크, 엘라이트, 동부라이텍, 바이필룩스, 라이팩, 젬, 정우전기 등 다양하다.

특히 내년부터는 학과 모집제도로 바꾸고 1학년부터 전공을 선택해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1학년부터 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에너지 분야에서 학생들의 진로를 모색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동아마이스터고의 계획이다.

박종곤 교장은 “화석연료를 줄이자는 게 최근 세계시장의 기조다. 정부도 에너지신산업을 선두로 관련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신재생에너지 등 전기‧에너지 분야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우리 학생들이 가야할 길도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대원 기자 ydw@

우리조명에서 조명전문가의 꿈을 함께 다져가고 있는 (왼쪽부터)황승용군, 김승완 연구소장, 이재복군, 최지훈군이 인터뷰 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조명에서 조명전문가의 꿈을 함께 다져가고 있는 (왼쪽부터)황승용군, 김승완 연구소장, 이재복군, 최지훈군이 인터뷰 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취업연계 모범사례, 우리조명에서 찾다

동아마이스터고를 졸업한 이재복 군(20), 황승용 군(20)과 졸업 전 현장실습을 나와 있는 최지훈 군(19)은 우리조명에서 조명 전문가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동아마이스터고에서 조명 관련 기초지식을 쌓은 덕분인지 그들은 입을 모아 회사생활에 큰 어려움 없이 즐겁게 일을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황승용 군은 “확실히 학교에서 이론으로 배우던 부분과 실무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전문 지식은 물론 우리조명 고유의 업무 시스템도 낯설죠. 하지만 3년 간 조명에 대한 기초 지식을 습득해왔고, 서툴지만 실습을 통해 설계해봤던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황 군이 맡은 직무는 회로설계 파트다. 아직 서툰 걸음이지만 사수의 조언과 회사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작은 회로는 스스로 설계할 수 있을 정도로 전문성을 키워가고 있다.

이재복 군은 기구설계 파트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이 군은 우리조명의 복지 제도와 교육 지원, 맞춤형 직무 설계 등 여러 부분에서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현장에 뛰어든 친구들 중에 벌써 회사를 그만둔 친구들도 많아요. 하지만 저는 우리조명에 와서 제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은 물론 처우와 근무 환경 등 모든 면에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우리조명은 3명 모두에게 기숙사를 제공하고 있고, 졸업한 이 군과 황 군에게는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한국산업기술대학교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김승완 연구소장은 “어린 학생들이 입사 이후 실무와 이론을 동시에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은 회사 차원에서도 큰 결정”이라며 “젊은 인재를 제대로 키워보겠다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명의 인재들이 동아마이스터고에서 인성 교육을 제대로 받고와 회사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고, 기초지식도 탄탄해 교육 프로그램을 훌륭하게 이수하는 중이라며 칭찬했다.

최지훈 군은 현재 실습생 신분이지만 졸업 이후 정직원으로 입사하게 된다. 가장 막내인 만큼 앞으로 배워야할 것도, 이뤄내고 싶은 것도 많다며 대표로 각오를 전달했다.

“현재 품질관리팀에서 다양한 직무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목표로는 1~2년 간 착실히 교육받아 회사에 보탬이 되는 직원이 되고 싶습니다. 그 이후에는 전문성과 경력을 쌓아 우리조명을 대표할 수 있는 핵심 인재로 성장하겠습니다.”

박종곤 동아마이스터고등학교 교장
박종곤 동아마이스터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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