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경찰, 그리고 언론의 부패를 꼬집은 영화 ‘부당거래’는 개봉 당시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그리고 비교적 최근 개봉한 ‘내부자들’ 역시 경제권력과 검찰, 언론이 펼치는 ‘그들만의 리그’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현실을 비추는 동시에 영화적 상상력이 더해지면서 흥행영화로 떠올랐다.

그런데 최근 대한민국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는 영화가 대박 조짐을 보인다. 영화 제목은 ‘부당거래하는 내부자들’. 검사장, 부장검사, 부장판사 등 법조계 비위 의혹은 사법기관의 위상을 끝모르는 나락으로 떨어트렸고, 기업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었던 언론의 추태도 만천하에 드러났다. 대한민국 사정기관의 정점에 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의혹, 이를 조사하던 이수석 청와대 특별감찰관, 이 특별감찰관을 수사하는 특별수사팀.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도 없이 계속되고 있다. 이쯤되면 웬만한 스릴러 영화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 이 영화의 결말은 어떻게 맺어질지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 와중에 또 하나의 부당거래라고 할 수 있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이 일단락 됐다.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측근에게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법원은 징역 1년6개월과 추징금 1억원을 선고했다. 법원은 민주주의, 법치주의에 대한 국민의 일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범행이라고 말했다. 부당거래의 말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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