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고의 ‘key’는 ‘전국 최고 기술력과 체계적 교육시스템’

인천기계공고 전기제어과 3학년 학생들이 옥내배선 실습을 하고 있다.
인천기계공고 전기제어과 3학년 학생들이 옥내배선 실습을 하고 있다.

1940년 인천공립직업학교 개교를 시작으로 76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는 오랜 역사를 뒷받침하는 전문성과 바른 인성으로 글로벌인재를 양성하는 명문고로 손꼽힌다. ‘명문고’라는 수식어가 붙기까지는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들의 노력이 컸다.

현재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교장 윤인문・사진)는 전기제어과, 정밀기계과, 메카트로닉스과, 자동차테크과, 건축디자인과, 도시건설정보과 총 6개 학과의 1300여명의 학생들이 자기 분야의 최고를 꿈꾸며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글로벌 창의적 인재 육성 목표

지난 4월 열린 2016년 인천시 기능경기대회서 인천기계공고는 3년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인천에서는 경쟁자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이 대회 입상자들은 오는 9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51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인천시 대표선수로 출전하게 된다.

지난해 열린 전국기능대회서 인천기계공고는 금 2개와 은 3개, 동 1개, 우수 1개를 획득해 은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통적으로 인천기계공고는 무수히 많은 기능올림픽 입상자들을 배출해왔다. 2014년까지 총 34번의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 62개, 은메달 65개, 동메달 52개, 우수 58명 등 총 237명의 입상자를 배출했다. 게다가 최우수기관상인 금탑 4회를 비롯해 은탑 4회, 동탑 11회등 총 19회 우수기관상을 수상하는 등 전국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한국을 넘어 국제대회에서도 ‘명문’ 인천기계공고의 위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인천기계공고는 지난 1979년 국제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래 2015년까지 2년마다 열리는 17번의 대회에서 금메달 25, 은 5, 동 7, 우수 3 등 총 40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지난 2015년 기능경기대회 50주년 기념행사에서 기능경기대회 최다메달 수상(국제대회메달40개, 전국대회메달 237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고용노동부장관상을 받았다.

이러한 눈부신 성과의 이면에는 윤인문 교장을 비롯해 교사들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바른 인성을 갖춘 글로벌 창의적 기술인재의 육성. 윤교장의 교육철학이자 인천기계공고의 교훈이다.

윤 교장은 “10대 시절 형성된 인성은 그 사람의 인생을 결정짓기 때문에 바른 인성 함양에 공을 들인다”며 “또 시대적 흐름에 맞춰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교장은 이어 “학생들의 글로벌 교육을 위해 27년째 일본 고쿠라공고와 재매결연을 통해 학생들간 기술·문화 교류를 이어오고 있고, 2014년부터는 중국 청도의 고신직업학교와도 교류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끈끈한 동문의 힘…인천시 곳곳에서 끌어주고 당겨주고

현재 전기제어과는 학년당 2학급으로 총 187명의 학생이 있다. 취업률도 70%를 상회,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다양한 직군으로 취업하고 있다. 취업자 대부분이 전공과 연계된 분야로 진출, 현장에 적합한 기술인재 양성에 최적화돼 있다.

비결은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과 든든한 동문 네트워크, 다양한 취업프로그램이 꼽힌다.

인천기계공고는 지난해 ‘기계·금형’ 분야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로 지정됐지만 전기제어과도 유명하다. 오랜 역사에서 보듯이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전기과 동문들이 포진해 있다. 인천시에만 300여명의 기업 CEO가 활동하고 있고, 공무원도 약 30명에 이른다.

이렇게 활성화된 동문 인프라는 인천기계공고 재학생들에게 큰 힘이 돼 주고 있다. 매년 동문 체육대회를 통해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고, 재학생들을 위한 각종 지원도 제공한다.

윤 교장은 “전기과 동문들이 가장 끈끈한 정을 과시하고 있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편인데 다양한 방식으로 재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며 “실습재료와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운동장에 조명시설을 설치해 학생들이 야간에도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양한 취업 맞춤형 프로그램도 이 학교의 경쟁으로 통한다. 인천기계공고는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하고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을 비롯해 ‘취업맞춤반’, 기업현장 직무 중심의 ‘1팀-1프로젝트’를 통해 매년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올해는 7개 회사에 대한 취업맞춤반을 운영, 방학 동안 17명의 학생들에게 매일 8시간씩 직무교육을 시키고 있다.

또 1학년 때부터 3종 자격증(전기와 철도전기신호, 승강기기능사) 취득을 유도하고 있고, 우수한 인재를 선발해 기능경기대회에 내보내고 있다.

옥내제어직종은 인천기계공고의 메달밭으로 통한다. 2012년과 2013년에는 인천기계공고 재학생이 전국기능대회서 금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취업 연계 모범사례, 은성전기에서 찾다

인천기계공고 출신 김태훈 사원과(왼쪽) 박병규 은성전기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기계공고 출신 김태훈 사원과(왼쪽) 박병규 은성전기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시 십정동에 위치한 은성전기(대표 박병규)는 취업맞춤반을 통해 인천기계공고와 인연을 맺었다.

1997년 설립된 은성전기는 개폐기와 차단기 부품, 변압기를 생산하고 있다. 연평균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인천에서 내실 있는 중소기업으로 꼽힌다.

이곳에는 현재 인천기계공고 졸업생 2명이 일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모두 정밀기계과 출신이다. 그 중 김태훈(20) 사원을 만났다. 김 군이 맡은 직무는 유입식 변압기 부품조립이다.

김 군은 “학교와 연계된 취업프로그램을 통해 은성전기를 알게 됐고, 이곳에서 병역특례로 근무하고 있다”며 “졸업 후 처음에는 기계 관련 업종에 취업했지만 전기 분야가 더 적성에 맞는 것 같아 진로를 바꿨다”고 말했다.

김 군의 진로 변경은 취업 연계 프로그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기업과 학생 모두가 원하는 방향으로 1:1 매칭을 시켜주기 때문에 서로 윈윈할 수 있다.

김 군은 “은성전기의 가장 큰 매력은 쾌적한 근무환경”이라며 “인천기계공고 졸업생도 3명이나 있어 든든한 아군이 돼준다”고 말했다.

회사 내에서 김 군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병역특례 이후에도 계속해서 붙잡아 두고 싶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김태훈 사원뿐만 아니라 인천기계공고 졸업생들 모두가 탐나는 인재”라며 “하나를 알려주면 다음 진행사항까지 척척 알아서 하기 때문에 생산성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지난해 대비 40%의 매출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인천기계공고 학생들에게 채용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인문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 교장
윤인문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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