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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규해 칼럼) 제4의 물결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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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21일, 중국 장족자치구 광시 룽안현의 한 버스에서 내리던 여자 어린이가 바퀴에 끼는 아찔한 순간에 주변을 지나던 100여명의 행인이 달려들어 버스를 밀쳐내고 무사히 여아를 살려내면서 전세계로 퍼져나간 아름다운 미담을 지금도 기억한다. 혼자서는 불가능하지만 여러명이 힘을 모으면 버스가 아니라 그보다 더한 기차도 움직일 수 있는 게 협동심이다.
협동심에서 발로된 ‘협업’이 대세다. 최근 들어 정부나 공공기관을 비롯, 기업에도 엇비슷한 조직이나 몇몇의 업체가 모여 공동의 이익을 구가하는 ‘협업’에 힘을 주고 있다. 협업하니까 우선 떠오르는 게 있다. 경제가 궁핍했던 1970년대 한국 정치·사회·경제를 대표하는 중요한 사건이기도 했던 새마을 운동은 계몽을 내세워 한국경제개발을 이끌었고, 아마도 협업의 창시가 아닐까 싶다.
물론 그 이전에 옛선인들이 협력해서 남자들은 농사를 짓고 부녀자들은 공동으로 길쌈을 하던 ‘두레’라는 공동체조직이 이어져 내려왔긴 하지만 협업 개념이 조직화되고 체계화된 것은 새마을 운동일 게다.
협업의 정확한 의미는 몇 명이 모이거나 몇개 기업이 공동으로 제품 개발이나 생산판매 과정을 분담해서 사업을 추진하고 공동의 이익을 달성하는 것으로 공유개념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이처럼 정부가 공공기관·대기업·중소기업과 업무협약을 하고, 금융기관이 통폐합을 하고, 글로벌 IT기업과 자동차생산업체가 빅딜을 하는 등 협업을 통한 공유개념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속에 묻혀버렸던 것 같았던 협업이 과연 어떤 것이기에 왜?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을까.
여러 명이 함께 의기투합하면 쇠도 녹일 만큼 무서운 힘을 낼 수 있기도 하고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우리네 선조들의 슬기 넘치는 속담이 있다. 이렇듯, 협력하고 배려하면 안 될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협업을 하는지도 모른다. 또 최근에 글로벌한 세계 경제환경 하에서는 독자적인 경영 보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협업이 그래도 낫겠다는 게 이유일 수도 있겠다.
얼마전 지역혁신도시에 있는 공공기관을 방문, 대화 중에 협업에 관한 애기를 나눈 적이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소속된 이 기관도 ‘정부3.0 발전계획’의 협업체계를 꾸준히 실천하면서 업무효율이 크게 향상되고 지식관리체계도 달라보게 성숙됐다고 했다. 그런가하면 “지역혁신도시로 이전해서 한동안 고심들이 많았던 것도 지역경제활성화와 지역인재채용, 도민안전복지 증진 등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우선하면서 공공구매사업까지 전개하고 있다 보니 크게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협업이 없었다면 안정을 찾기가 어려웠을 것이라 했다.
지역혁신도시에 소재한 공공기관을 한 예로 들었지만 최근에는 자산관리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KB금융그룹과 현대증권이 통합하고 LG전자가 폭스바겐과 커넥티드 카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하거나, 산업부가 차세대 전자산업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대-중소기업간 제조 사물인터넷(IOT)상생업무 협약을 맺은 것 모두가 협업이 근간이고 지금 진행형인 사회 경제 전반의 혁신인 것이다.
협업은 일정한 목표 달성을 위해 다양한 분야와 여러 갈래의 지식인을 동원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스마트폰을 만들고 태블릿 PC인 아이패드를 창안해 내고 한 미국의 애플 컴퓨터의 끊임없는 도전의식도 협업에서부터다. 협업이 잘되기만 하면 혁신이 가능하고 그의 효과는 ‘1+1=2’의 배수인 ‘1+1=4’가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물론 협업이 다 성공할 수도 없고 성공하기도 어렵다. 거기엔 기술 노하우라든가 자본 등 유·무형의 자원이 공유돼야하고 유기적이고 협동화된 참여 기업들의 프로세스가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또 공동체이기 때문에 협업 사업의 위험을 공유해야 개별기업의 이익도 보장 받을 수 있다는 의식이 필요하고 참여 기업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으므로 프로젝트 매니저를 활용해 공동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정보화를 제3의 물결이라 하고, 그 다음이 제4의 물결이라고 하는 협업. 시테크 이론의 대부이기도 한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은 협업을 오늘날 인류가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뛰어넘어 시대를 바꿀 수 있는 흐름의 바로미터라 내다보며 협업이 융복합 창조시대를 열어갈 제4의 물결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협업 또한 과거 분업과 소유개념의 경제논리를 공유가치 중심으로 바꿔가며 각 기관 간, 기업 간에 서로 다른 장점을 하나로 묶고 거기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협업의 성공에 앞서 지식과 역량을 공유하고 진정성있고 합리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먼저이고 그것이 제일 큰 성공의 노하우이다.
작성 : 2016년 07월 26일(화) 15:14
게시 : 2016년 07월 27일(수) 13:40


연규해 논설실장 yeungh@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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