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를 상장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열린 롯데케미칼과 액시올의 합작사업(에탄크래커 및 에틸렌글리콜) 기공식 현장에서 신 회장은 축하에 대한 감사와 기대가 섞인 말보다 사과와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해명에 바빴다.

신 회장은 검찰의 비자금 수사에 대해 “심려를 끼쳐 진짜 죄송하다”면서도 그룹 현안에 대해서는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호텔롯데의 연내 상장은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한국 특파원단 앞에서 ‘꼭’이라는 말을 연거푸 내뱉었다.

신 회장이 호텔롯데 상장에 사활을 건 이유는 경영권 방어와 귀결시킬 수 있다. 그는 지난 13일 호텔롯데가 상장 신청을 철회한 지 불과 이틀 후이자 그룹 전체가 대대적인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6개월 후 상장 완료’ 계획을 밝혔다.

그룹을 둘러싼 의혹과 어려움을 호텔롯데 상장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롯데 그룹에 대한 모든 혐의가 무혐의로 종결되지 않는다면 상장 또한 힘든 만큼 의혹을 씻고 현재의 상황을 타개해 나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롯데 그룹을 둘러싼 상황은 녹록지 않다. 오너 일가의 비자금부터 세금탈루 정경 유착까지 캐면 캘수록 의혹과 증거는 점점 확대되는 형국이다.

재계 서열 5위 롯데그룹.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는 ‘마천루의 저주’가 어떤 결말을 맺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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