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태양광시장 500조로 급성장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 집중 지원해야
건물·수상·영농형태양광 등
설치부지 다각화・제도개선 통해
보급・산업경쟁력 강화 속도 내야

[전기신문 최근주 기자]태양광 산업이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 수단일 뿐만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의 대한민국 경제를 성장시킬 동력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데는 이견이 많지 않지만 일각에서는 태양광 보급을 위한 부지 부족 문제나 전기요금 상향, 폐모듈 재사용·재활용 문제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태양광 업계는 건물·수상·영농형 태양광 등 설치 부지의 다각화, 국내 기업의 비교우위 확보, 제도개선 등을 통해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 보급과 산업경쟁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무엇보다도 재생에너지전환이 국내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이미 전 세계적 추세임을 고려하면 태양광 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것은 국가 경제 성장의 측면에서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KOPIA) 부회장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 달성 방안으로 전 세계 각국이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태양광과 풍력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또한 “200조원 규모인 현재 세계 태양광 시장은 2050년에 500조원 규모로 커질 예정이다”라며 “이 중 일정 부분이라도 한국이 점유한다면 국가 경제 활성화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으며, 현재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태양광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한다면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 유럽, 일본, 인도 등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발표한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2025년까지 태양광과 풍력 보급 목표를 42.7GW로 상향했다. 이중 태양광은 34GW에 달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2035년까지 태양광 발전 비중을 4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미국의 태양광 발전 비중은 3%에 불과하다. 이 계획을 따르기 위해서는 미국은 태양광 발전설비를 앞으로 5년간 매년 30GW씩, 2025년부터 2030년까지는 연간 60GW씩 확대해야 한다.

최근에는 인도, 호주, 베트남, 우크라이나 등 신흥시장도 나타나고 있어 태양광 시장 전망은 향후 수년간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대기업들도 신재생에너지를 미래 먹거리로 판단해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으로 미국, 유럽, 일본 시장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하 한화큐셀)은 국내 태양광 생산 및 연구개발 시설에 2025년까지 총 1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큐셀은 현재 충북 진천, 음성 지역에 연간 4.5GW의 태양광 셀과 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지를 갖고 있는데 이번 투자로 한화큐셀의 연간 생산능력은 2025년까지 약 7.6GW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위해 충북 음성에 위치한 태양광 셀 공장을 증설 중이다. 완공되면 셀 생산능력이 지금의 2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한화큐셀, 현대에너지솔루션, LG전자, 신성솔라 등 국내 기업들은 차세대 태양광 셀인 페로브스카이트 텐덤 셀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중국 태양광 제품은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데다 최근에는 기술 격차도 거의 없어지면서 국내 기업들은 페로브스카이트 셀 제작을 포함한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매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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