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 산업 선두주자 ‘전기자전거’...전년보다 130% 껑충
삼천리·알톤 등 라인업 출시 호조...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탄소저감 효과 기업·지자체 인정...일부 대체시 CO2 12% 저감

해외에서 탄소저감 및 교통체증 완화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전기자전거.
해외에서 탄소저감 및 교통체증 완화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전기자전거.

[전기신문 오철 기자] 전기자전거 산업이 대세로 떠올랐다.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 친환경 열풍에 코로나19로 대중교통을 피해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한 개인용 이동수단(PM; Personal Mobility)이 급부상한 덕이다. 세계 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도 급격한 팽창을 시작했고 업계 주요 기업들은 다양한 라인업 보강으로 올 1분기에 단맛을 보기도 했다.

전동킥보드와 함께 미래 먹거리 ‘개인용 모빌리티’ 산업을 이끌고 있는 전기자전거 산업을 조명해본다.

◆지난해 대비 시장규모 130% 증가…코로나19·삶 다양화 때문

전기자전거는 코로나19가 퍼지면서 대중교통을 피해 사람들과 접촉을 최소화한 PM과 비대면 모빌리티로 각광받으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전기자전거 시장현황. (출처=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
전기자전거 시장현황. (출처=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KE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자전거 판매 대수는 7만8000대를 기록했다. 2019년 4만대보다 95% 증가한 규모로 전년 증가율(2018-2019) 66%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당연히 시장 판매 금액 규모도 2019년 329억원에서 2020년 759억원으로 약 130%가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개인용 모빌리티 증가 추세에 출퇴근부터 여가나 취미활동, 배달·업무 용 등 라이프 스타일의 다양화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자전거 업체들도 수년간의 적자를 뒤로하고 기사회생했다.

삼천리자전거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늘어난 44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30% 증가한 95억원이다. 국내 자전거 수출 1위 기업인 알톤스포츠도 같은 기간 29% 증가한 118억원의 매출액과 950% 늘어난 2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도심형 전기자전거 팬텀 시티.
도심형 전기자전거 팬텀 시티.
삼천리자전거는 올해 ‘팬텀 시티’, ‘팬텀 FS’, ‘팬텀 Q’ 등 팬텀 라인업에 삼륜 전기자전거 ‘E 로드스타’, 접이식 전기자전거 ‘팬텀 마이크로’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알톤도 악용자전거(MTB) 타입 전기자전거 ‘니모 27.5FS’와 어린이용 자전거 ‘엑시언 207’에 최근 통근 등 일상과 레저는 물론 배달용으로도 활용하기 좋은 전기자전거 ‘벤조24’와 ‘니모27.5’, ‘코디악24S’ 등 까지 라인업을 보강했다.

비록 삼천리전거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로 떨어졌지만 알톤은 영업이익 3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약 10% 증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가 최소 2023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전기자전거의 성장세도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자전거 탄소저감 효과 커…기업·지자체 도입 중

전기자전거는 자동차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자전거보다 속도도 빠르고 장거리 주행까지 가능해서다. 또 친환경성은 전기자전거가 권장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미국 포틀랜드주립대 연구진이 지난해 8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내연기관 자동차의 15%를 전기자전거로 대체할 경우 탄소 배출량이 12%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반 자동차 대신 전기자전거를 몰 경우 한대당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는 연간 225kg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해외 기업들은 전기자전거 활용에 적극적이다. 아마존은 차량 택배의 심각한 비효율 개선과 탄소 저감 방안으로 뉴욕에 전기자전거를 배송팀을 도입했다. DHL도 체코에서 네바퀴형 1인 전기자전거로 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

지자체들의 전기자전거 활용 정책도 눈에 띈다. 미국 뉴욕시 도로교통국은 시범사업으로 지역화물택배 트럭을 대신 전기자전거를 도입했다. 이로 인해 하루 택배 200만건 처리에 따른 막대한 교통 체증 해결과 탄소 배출 저감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마이크 파라 DHL 아메리카 CEO는 최근 “택배용 전기자전거가 ‘배송활동 중 배기가스 제로’ 등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전거 업계 관계자도 “전기자전거는 친환경 이동수단이자 갈수록 복잡해지는 도심 교통문제를 해결한 현실적인 수단”이라며 “대당 1000만원대 보조금을 전기차 대신 유럽처럼 전기자전거에 주면 30~50배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공공 전기자전거 '전기 따릉이' 출시를 또 미뤘다.
서울시는 공공 전기자전거 '전기 따릉이' 출시를 또 미뤘다.
한편 국내에서는 최근 서울시가 공공 자전거 ‘따릉이’에 이어 ‘전기 따릉이’를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민간업체의 반발로 전면 보류했다. 안전모 착용으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전파도 전면 보류의 주요 이유다. 민간 업체와의 상생이 가능한 부분에서의 전기자전거 정책 도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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