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집중되는 태양광 설비사고 예방위해 우기 전 정기검사 실시
그린뉴딜 통합기술센터에서 설계부터 유지관리까지 ‘원스톱’ 기술지원

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들이 다중이용시설 내 전기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들이 다중이용시설 내 전기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전기신문 조정훈 기자] 한국전기안전공사(사장 박지현)는 태양광 발전설비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사고 예방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기안전공사는 올해부터 산지 태양광 발전설비 등에 대한 정기검사를 장마철과 같은 취약시기에 앞서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태풍이나 집중호우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산지 태양광 설비의 사고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가 집계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설비 누적보급용량은 2018년 2.0GW에서 2020년 4.1GW로 3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설비가 급증하면서 각종 풍수해로 인한 설비 사고도 크게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에는 역대 최장의 장마 기간(54일) 기록을 갱신하는 등 집중호우에 따른 산사태로 27건의 산지 태양광 토사 유출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공사는 올해 산지 태양광 발전설비 정기검사 대상부터 장마철(우기) 전 조기 검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정기검사 대상 시설들을 장마가 오기 전인 6월 말까지 앞당겨 실시하는 것이다.

매 4년마다 실시하는 정기검사에서 공사는 첫 설비 운영 당시와 비교해 배수로와 울타리 등 주요 부지의 훼손 상태와 구조물 변형 여부, 볼트 풀림 상태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사업자에게 구체적인 검사 결과를 통보하고, 개선해야 할 사항을 체크한다. 이달 현재 조기 정기검사 대상인 국내 산지 태양광 발전설비는 총 743곳에 달한다.

공사는 이와 같은 태양광 발전설비 안전 관리를 위해 ‘케스코 그린뉴딜 통합기술센터’를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의 설계 단계부터 준공 후 안전 유지관리까지 전 과정을 한번에,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공사 측의 전언이다. 태양광은 물론,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그린뉴딜 관련 기업에 대한 사전 기술 자문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태양광 설비에 대한 공사의 강도 높은 정기검사는 지난 4월 27일 제정된 ‘전기설비검사 및 점검 방법·절차 등에 관한 고시’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새 고시에는 산지 태양광 발전소 부지와 구조물에 대한 검사항목 등이 추가돼 있다.

기초시설과 외관, 시공상태 등을 함께 진단함으로써 단순한 전기설비 위주의 검사가 아닌 시설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는 게 공사 측의 설명이다.

설비의 관리 상태가 미흡한 경우 개선이나 권고 처리에 그치던 것을 불합격 판정까지 할 수 있도록 안전규정도 강화했다.

아울러 신규 발전설비 사업자에게는 구조물 관련 안전확인서나 점검기록표를 준비자료로 제출하도록 해 설비 신고 단계부터 안전 그물망을 튼실하게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또한 전기안전관리법이 본격 시행된 올해 4월부터 500㎾ 이상의 사업용 태양광 발전설비에 대해 공사계획(인가) 신고 서류에 공사의 사전기술검토서를 함께 포함하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했다.

신고 전 설계도서와 기술규격서 등을 검토해 시설 준공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미리 예방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신규 사업자가 사전기술검토 신청서와 기술규격서 등을 작성해 제출하면 공사가 설계단계 적합 여부를 검토한 후 그 결과를 회신하게 된다.

박지현 사장은 “태양광 시설 부지와 구조물에 대한 검사업무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감으로써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안전성 향상과 보급 확산에 더욱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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