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생산, 매장량 소진돼 내년 6월 종료
2025년부터 연 40만t씩 총 1200만t 탄소 저장

한국석유공사 CCS사업 개념도.
한국석유공사 CCS사업 개념도.

[전기신문 윤병효 기자] 우리나라를 세계 95번째 산유국으로 만든 동해가스전이 수명을 마치고 탄소중립을 실현시키는 이산화탄소(CO₂) 저장체로 탈바꿈한다.

한국석유공사(사장 양수영)는 탄소중립의 핵심분야인 탄소포집저장(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사업과 관련한 정부 다부처 국책연구과제 주관기관으로서 민간 참여기관들과 26일 연구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동해가스전을 활용한 중규모 CCS 통합실증 모델 개발 연구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CCS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한 최적 실행모델 도출과정에 핵심역할을 담당한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연간 1040만t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활용 및 저장해야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 중 640만t은 산업부문에서 활용하고 400만t은 저장을 통해 처리할 예정이다. 현재 기술로는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유일한 방법이 지하 지층에 저장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석유공사는 20년간 동해가스전 운영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와 기술역량을 활용해 2022년 6월 생산종료 예정인 동해가스전 지층에 2025년부터 연간 40만t씩 30년간 총 1200만t의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저장하는 사업을 정부 다부처 실증사업으로 추진한다.

이 과제는 산업체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파이프라인으로 동해가스전으로 이송 후 지하공간에 주입·저장하는 실증사업의 기본설계 단계이다. 이산화탄소의 포집, 수송, 저장기술은 물론 이산화탄소의 유출방지를 위한 안전·환경 분야까지 포함하는 융복합사업이다.

포집은 SK이노베이션, 운송은 에이원(A1), 저장은 석유공사와 한국조선해양, 안전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임무를 맡는다.

동해가스전은 1998년 7월 고래5구조 탐사시추에 성공해 2002년 3월 15일 생산시설 착공에 이어 2004년 7월 11일 생산을 개시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세계 95번째 산유국이 됐다. 2005년 초에는 가스전 남쪽 2.5㎞ 지점에서 약 508억 입방피트의 매장량을 가진 새로운 가스전(B5층)이 발견돼 2008년 11월 개발 완료에 이어 현재 기존 동해-1 생산시설과 연계해 천연가스 및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동해1·2 가스전 플랫폼.
한국석유공사 동해1·2 가스전 플랫폼.
천연가스는 육해상 처리시설을 거쳐 국내에 공급되고 있으며, 초경질원유 컨덴세이트는 에스오일에 판매되고 있다. 2020년 기준 생산량은 하루 평균 천연가스 1910만 입방피트, 컨덴세이트 280배럴이다.

국가 석유자원 수급 대응 정책을 도맡고 있는 석유공사는 시대 흐름에 맞춰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CCS사업 외에도 울산에서 추진중인 6GW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이끌고 있다. 2026년부터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양수영 석유공사 사장은 “CCS사업은 지하 심부 지층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석유회사들이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고 부유식 해상풍력사업 역시 해상구조물 설치와 운영경험이 있는 석유회사들이 북해 등에서 주도하고 있다”며 “석유공사는 동해가스전을 활용해 부유식 해상풍력과 CCS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철거비용을 줄이고 투자비를 절감함과 동시에 탈탄소정책에 적극 동참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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