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빨라지는 탄소중립 이슈의 소용돌이 속
기업들 생존 위해 재생에너지, 전기차・수소 투자 ↑

[‘전력질주’하자, 빛의 직진 현상처럼] 직진(直進)은 곧게 나아감을 의미한다. 134년 국내 전기의 역사는 전기인들이 걸어온 직진의 역사다. 경험의 부족을, 인프라의 열악함을, 기술개발의 어려움을 불굴의 의지와 노력으로 정면 돌파해 지금의 위업을 이뤘다. 하지만 현재 전기에너지산업은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4차 산업혁명 이슈로 더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복잡한 이 문제를 풀 해법도 결국은 ‘직진’이다. 우리는 이미 경험이 있고, 성공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도 갖췄다. 모두 두려워 말고 함께 손잡고 ‘전력(電力)질주’하자. 빛의 직진 현상을 활용한 LED(반도체조명)로 만든 경관조명이 서울숲 거울연못을 운치 있게 비추고 있다.  글=윤정일 기자, 사진=최현정 기자
[‘전력질주’하자, 빛의 직진 현상처럼] 직진(直進)은 곧게 나아감을 의미한다. 134년 국내 전기의 역사는 전기인들이 걸어온 직진의 역사다. 경험의 부족을, 인프라의 열악함을, 기술개발의 어려움을 불굴의 의지와 노력으로 정면 돌파해 지금의 위업을 이뤘다. 하지만 현재 전기에너지산업은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4차 산업혁명 이슈로 더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복잡한 이 문제를 풀 해법도 결국은 ‘직진’이다. 우리는 이미 경험이 있고, 성공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도 갖췄다. 모두 두려워 말고 함께 손잡고 ‘전력(電力)질주’하자. 빛의 직진 현상을 활용한 LED(반도체조명)로 만든 경관조명이 서울숲 거울연못을 운치 있게 비추고 있다. 글=윤정일 기자, 사진=최현정 기자

[전기신문 정형석 기자]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2020년 글로벌 에너지 전환 부문 투자금액은 5010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탈탄소화를 위한 기술 투자금액은 5013억달러를 기록해 처음으로 5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 중 재생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는 3035억달러로 가장 많은 비중(61%)을 차지했다. 전기차와 충전인프라 등 수송부문이 1390억달러(28%)로 그 뒤를 이었다. 재생에너지 중에서는 태양광 투자가 전년 대비 12% 상승한 1486억달러를 기록했으며, 해상풍력은 500억달러로 전년대비 56% 상승했다.

또 배터리와 ESS에 36억달러, 탄소포집 및 저장(CCS)과 관련된 투자는 전년 대비 212%나 증가한 30억달러를 기록했다. 녹색수소에도 15억달러가 투자됐다.

반면 석유·가스 관련 기업들의 투자금액은 전년 대비 12% 하락했다. 쉘, 토탈, 렙솔 등 석유·가스 기업들의 투자 분야는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대부분이었고 CCS, 바이오연료 등 탈탄소화를 위한 기술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유럽이 글로벌 투자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에너지전환 투자는 1348억달러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853억달러로 두 번째로 많은 투자금액을 달성했다.

기업들은 주식시장과 채권발행 등을 통해 투자자금을 조달했는데, 전 세계의 100대 주요 청정에너지 기업들의 주가지수 WilderHill NEX는 1년 동안 142% 성장했다. 반면에 석유 주가를 나타내는 NYSE Arca 석유지수는 38% 하락했다.

이처럼 기후변화 문제로 인한 탄소중립이 글로벌 이슈가 되면서 국가마다 에너지전환과 온실가스 감축의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를 위한 기업들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기저발전으로서 큰 역할을 해오던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수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석탄과 석유, 재생에너지 사이에서 브리지 역할을 하는 가스를 두고는 기업들도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향후 5~10년 사이에는 호황을 이룰 것이 분명한데 그 이후는 가스도 지금의 석탄처럼 퇴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과연 될까’ 했던 게 이제는 점점 현실화되고 있어 너무 빠른 변화에 놀라고 있다”며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두려움도 크지만,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면 오히려 위기가 기회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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