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I 데이터, 가상발전소(VPP) 핵심 데이터로 가치 있어
IoT센서·이종데이터와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 창출해야

강동주 해줌 연구소장이 회사CI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동주 해줌 연구소장이 회사CI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기신문 강수진 기자]모든 건물이 미니 발전소가 되는 날도 머지않았다. 주택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것뿐만 아니라 벽면에 태양광이 부착되는 등 공장뿐만 아니라 주택용 태양광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소비단에서 전력 생산과 소비가 융합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AMI의 활용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국내 최대 태양광 IT 플랫폼 운영 기업 해줌의 강동주 연구소장을 통해 재생에너지와 AMI는 어떤 관계인지, 미래 AMI 활용의 길을 들어봤다.

◆“AMI는 가상발전소(VPP) 운영 위한 출발점”

해줌은 태양광 IT 플랫폼 기업이다. 에너지 시장에 IT 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주택용 태양광 대여 사업’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4000개 이상의 태양광 발전소 데이터와 1000개 이상의 수요고객 데이터를 관리·수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력중개시장에 참여, 시공업체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태양광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AMI는 해줌 데이터수집의 필수적인 인프라다. AMI로부터 재생에너지 발전 데이터를 받아 향후 얼마나 발전할 것인가를 예측한다.

강동주 해줌 연구소장은 “AMI는 단순 수요단의 과금 목적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 증가와 함께 전력계통에 필수적인 인프라로 확대될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급증으로 인한 전력계통의 변동성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발전량과 소비량 측정이 이루어져야 하고, 이런 측정과 관리가 실시간에 가까울수록 변동성을 빠르게 예측해 잠재적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AMI 확장성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AMI는 태양광 예측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며 “AMI가 좁게는 전력발전량, 소비량을 수집하는 것인데, 날씨도 맑고 AMI데이터 수집에 아무 이상이 없는데 발전량 패턴이 이상해졌다면 설비나 통신 장치의 이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단순히 설비 운영뿐만 아니라 발전량을 모니터링하면서 설비 이상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앞으로는 이런 변동성을 가상발전소(VPP) 기반의 다양한 자원을 통해 예측하게 될 것이라는 게 강 연구소장의 얘기다.

가상발전소(VPP)는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개체들을 데이터 기반으로 가상의 공간에서 모으는 원리다. 즉 AMI 데이터와 다른 데이터들을 결합해 더 정확히 예측해낸다는 의미다.

강 연구소장은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가 현재 AMI를 통한 발전량 이외에도 기상, 환경 데이터 등 다양한 IoT기반 센서를 설치해 데이터를 같이 수집하면 보다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다”며 “발전량과 수요량에 대한 실시간 측정과 이를 기반으로 한 정확한 예측이 중요하므로 AMI는 향후 가상발전소의 가장 기본이자 필수적인 인프라로 그 중요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줌의 주택 태양광 사업 현장 모습.
해줌의 주택 태양광 사업 현장 모습.
◆“AMI데이터에 IoT·이종 데이터 결합형 수익모델 만들어야”

해줌은 에너지 데이터와 비 에너지 데이터를 연계해 새로운 정보 기반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해줌의 2가지 주력사업 중 하나가 VPP 구현이라면 또 다른 하나는 공급·수요 데이터를 다른 분야 데이터와 결합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든다는 것이다.

강 연구소장은 “ESG나 RE100이 강조되면서, 건물의 가치도 이 같은 요건을 잘 충족시키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데이터는 재료가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가령 건물 에너지 데이터를 금융권이나 상권 매출에 대한 데이터와 엮어서 새로운 데이터 플랫폼을 생산한다는 취지다.

강 연구소장은 “이는 AMI 데이터를 수집하는 1차원적 목적에서 벗어나 더 상위로 올라간 개념으로, AMI 데이터와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센서 데이터, 이종 서비스 데이터(금융, 부동산) 등과 결합해 새로운 정보 콘텐츠 기반의 서비스를 고민하는 것”이라며 “전 세계에 가장 먼저 AMI를 보급한 이탈리아 역시 AMI 2.0이라고 해서 에너지 데이터를 수집하는 차원이 아니라 AMI를 기반으로 그 위에 다양한 정보를 서비스하려는 컨셉트로 사업을 추진했다”고 강조했다.

AMI 2.0은 스마트미터링과 스마트홈을 묶어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낸다는 구상이다.

또 강 연구소장은 “AMI 데이터와 IoT의 융합은 국내에서도 시도되고 있지만, 이런 서비스를 어떻게 수익모델과 연결시킬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지지부진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국내에서 AMI는 계기 중심으로 계기 판매에 그쳐 이후 관리가 잘 안 된다는 단점이 있다며, AMI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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