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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규 진영전선 대표(한국전선공업협동조합 이사장) "기술개발형 강소기업 도전"
전기차충전·로봇자동화·신재생 등
미래산업용 케이블 개발에 주력
스마트공장 1차 이어 2차 추진 중
올 6월 시범운영…전선공장 미래
KTR과 MOU…기초연구 강화
소방방재 규격 위해 세명대와 협약
양진영 기자    작성 : 2021년 04월 05일(월) 12:35    게시 : 2021년 04월 05일(월) 12:54
[전기신문 양진영 기자]홍성규 진영전선 대표의 스케줄은 한마디로 ‘공사다망(公私多忙)’이다. 한 회사의 대표임과 동시에 한국전선공업협동조합의 이사장으로서 두 곳을 모두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와 전선조합 내 그의 책상에 두 곳을 번갈아 오가는 일정의 시간표가 꽂혀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과거 어느 이사장들보다 전선조합을 오가며 회사와 전선조합 모두의 발전을 꿈꾸는 홍성규 진영전선 대표 겸 전선조합 이사장을 만났다.



▶진영전선의 강점은 무엇이라 보나.

“그전까지 투자를 해오다 2014년도에 정식으로 진영전선의 대표이사로 등록했다. 이후 2018년까지 인원, 조직, 매출 등 망가진 회사를 정상화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이와 함께 진영전선의 지향점으로 ‘연구개발형 강소기업’을 선언했다. 연구소를 설립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연구 테마는 전기차용 충전케이블, 로봇 자동화 케이블, 신재생 케이블이다. 태양광과 풍력 케이블은 바뀌고 있다. 내륙형 풍력발전이나 태양광 발전은 현재 CV 케이블을 사용하지만 새로운 규격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전기차용 충전케이블 개발로 시대의 흐름에 동참하려 한다. 충전기가 계속 개발되며 바뀌어도 케이블은 그대로 사용되지 않겠나. 완속, 고속, 무선 충전 솔루션을 이미 개발했으며 무선충전케이블은 현재 납품하고 있다. 현재 기술개발 과제는 충전기다. 지금 우리나라의 전기차 보급률은 매우 낮다. 국내 메이저 업체는 시장에 뛰어들지도 않았다. 그러나 테슬라, 애플 등이 진출하며 결국 시장이 커질 일만 남았다. 그렇다면 필연적으로 충전 인프라가 갖춰져야 하는데, 현재는 충전기가 차량보다 많이 부족하다. 자연스럽게 인프라 투자가 늘어날 것이다. 충전 인프라는 과거 석유가스 주유소와 개념이 다르다. 개인용 충전 인프라로 가야 한다. 그렇다면 220V(볼트)에 맞는 충전기가 필요할 것이다. 현재도 전기차 구매에 개인용 충전기가 포함되고 있지만 가격이 높다. 우리는 더 저렴한 제품을 개발하고자 한다. 카드리더기를 달아서 충전하는 방식으로 정부도 비슷한 방향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금 당장 충전 인프라에 뛰어들어 시장을 선도하려 하면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 시스템마다 규격이 다르고 아직 전기차도 많지 않다. 따라서 시장이 성숙할 때까지 지켜보며 기술력을 갖추고자 한다. 개발이 완료되면 진영전선의 브랜드 사업이 가능하리라 본다. 우리 회사의 미래를 바꿀 제품이라 보고 있다.”



▶평소 스마트공장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 보나.

“스마트공장은 전선시장의 미래형 제조공정이라고 본다. 전선은 주문형 제작이고, 규격도 다양해서 완전자동화는 어렵다는 게 통설이다. 대신 반 무인화가 미래가 될 것이라고 본다. 기계마다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기계는 자동으로 돌아가고 사람이 순회하며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다. 생산이 아닌 관리를 위한 자동화인 셈이다. 센서를 달고 컨트롤 룸에서 모니터링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전선생산은 처음 자재 등을 세팅할 때만 사람이 많이 필요하다. 여러 대의 기계를 동시에 다 세팅하면 사람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순차적으로 세팅 작업을 하면 해결될 일이다. 기계에 문제가 생기면 세우거나 알람을 울리면 된다. 센서로 데이터 게더링을 하면 문제가 생긴 구간의 불량을 체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을 두고 불량이 나는 것과 따졌을 때 자동화가 비용이 적게 들 것이다. 인력은 반에서 3분의 1까지 줄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 인원은 기계를 담당하는 테크니션과 교체작업을 주로 하는 단순 인력으로 구성될 것 같다. 자동화 비중이 커지면 생산성이 일정해진다. 기계는 전날 작업자가 술을 먹었다고 컨디션이 떨어지는 게 아니잖나. 이 같은 스마트공장 추진을 위해 데이터와 센싱에 맞춰 설비가 만들어져야 한다. 현재 정부로부터 스마트공장 추진 자금을 지원받아 1차 프로그램 개발을 완료했고 2차로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1억원을 들여 설비와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고 있다.”



▶스마트공장 개발 후 계획이 궁금하다.

“올해 6월 시범운영을 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하는 성과가 나오면 이를 기반으로 다른 곳도 스마트공장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나만 이기적으로 스마트공장으로 바꾸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선도적으로 기술을 개발하되, 이를 오픈해서 스마트공장이 전선공장의 미래상이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전선조합 이사장으로서 책임감도 있다.”



▶최근 전선조합은 세명대학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과 MOU를 체결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배경이 무엇인가.

“전선조합이 콜라스(KOLAS)를 시작한 지 3년 됐다.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KTR은 기초연구 및 기본 연구에 폭이 넓고 강하다. 반면 전선조합은 전선업종에 한해서만 전문적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KTR과 함께 제품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며 연구 및 시험능력을 키우는 게 목표다. 협업이 잘 이뤄지면 상당한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거라 본다. 세명대학교와의 MOU는 시작은 소방방재로 먼저 시작하지만 생각보다 큰 의미가 있다. 현재 국내에 전선 중심의 소방방재 규격은 하나도 없다. 이 부분을 정비하고자 하는데, 이해관계자인 전선업체, 전선조합으로서 의견을 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학문적으로, 이론적으로 뒷받침이 돼야 하고 다른 나라의 사례, 규격, 미래 지향점 등도 검토돼야 한다. 세명대는 실무에 매우 강하고 현업에서 뛰고 있어 이 같은 일을 진행하는 데 최적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최근 전선업계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였던 대한전선의 인수자로 호반건설이 결정됐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건설과 전선제조업은 경영 마인드와 접근방식이 많이 다르다고 본다. 이 차이를 빨리 좁혀 잘 경영할 수 있다면 좋은 상황이라 본다. 이를 위한 관건은 투자에 대한 자신감이라 본다. 대한전선의 매각은 지금보다 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연결된다. 대한전선은 현재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자신감을 갖고 과감하게 투자하면 된다. 투자하면 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본다. 호반이 전선에 대해 배우고 익히는 데 최소 3년이 걸린다. 따라서 지금 대한전선의 경영진을 그대로 두고 믿음을 갖고 투자하면 되는데, 건설관점에서 접근하며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리거나 투자를 머뭇거리면 지금보다 상태가 오히려 나빠질 수도 있다. 결국 인수업체의 의지에 달린 것이다. 호반은 나름의 전략투자를 한 것이니 대한전선을 키워야 할 거라 본다. 과거의 위상을 되찾는 게 확실하다면 투자하는 게 좋다고 본다.”



▶전선조합의 올해 중요 사업은 무엇인가.

“공동판매와 공동구매 사업이다. 전선조합이 또 하나의 판매사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두 사업은 현재 마지막 조율 중인데, 100% 참여를 전제조건으로 하다 보니 이해관계가 얽힌다. 따라서 참여하려고 하는 기업들끼리라도 그룹을 만들어서 어떤 형태로든, 제한적으로도 진행하려 한다. 또 플라스틱 드럼의 도입도 검토 중이다. 나무 드럼은 3번 정도밖에 못 쓰는 데 반해 플라스틱 드럼은 훨씬 오래 쓸 수 있다. 나무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까지 가능해져 현재 탄소제로 트렌드에도 맞다. 나무 드럼보다 비싸긴 하지만, 10~15년가량 쓸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렌털개념으로 접근하면 괜찮으리라 본다. 또 규격이 통일되면 스마트팩토리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할 것으로 본다.”



양진영 기자 camp@electimes.com        양진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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