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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정유사 웃을 수만 없다…전기차 보급 더 빨라진다
미국 한파 및 일본 지진으로 400만배럴 가동 중단
전주 정제마진 4달러, 정유사 1년 만에 수익점 도달
내연차-전기차 연료비 차이 커져, 에너지전환 가속
윤병효 기자    작성 : 2021년 02월 22일(월) 12:36    게시 : 2021년 02월 22일(월) 16:59
SK에너지 울산 정제설비 전경.
[전기신문 윤병효 기자]미국 한파와 일본 지진으로 최대 하루 400만배럴의 정제설비 가동이 중단되면서 정제마진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국내 정유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의 정제마진으로 당장 이득은 취할 수 있게 됐지만 기름값이 치솟을수록 전기차 전환 속도가 빨라져 자칫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2일 외신 및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미국 한파로 가동이 중단된 정제설비는 확인된 것만 포트 아서 지역의 모티바(Motiva) 60만배럴, 휴스턴 및 루이지애나 지역의 엑슨모빌(ExxonMobil) 56.05만배럴, 코퍼스 크리스티 지역의 씨트고(Citgo) 15.75만배럴 등 총 131.8만배럴이다.

그밖에 확인은 안됐지만 가동 중단으로 추정되는 설비까지 합치면 총 가동 차질 설비는 330만배럴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도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지진이 일어나 에네오스(ENEO)의 센다이 14.5만배럴 및 네기시 27만배럴, 후지오일(Fuji Oil)의 소데가우라 14.3만배럴, 이데미츠(Idemitsu)의 치바 19만배럴 등 총 74.8만배럴의 정제설비 가동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미국 한파와 일본 지진으로 현재 가동이 중단된 정제설비는 404.8만배럴에 이르고 있다. 이는 세계 정제설비 총량 1억배럴 대비 4% 수준이다.

미국의 원유 생산까지 차질이 발생함에 따라 국제유가는 지난 17일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64.3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석유생산 복구 움직임, 미국과 이란의 핵협정 복귀 의사 표명 등으로 18일 63.9달러, 19일 62.9달러로 하락했다.

싱가포르 거래기준 국제 석유제품 가격도 경유(0.001%) 기준 지난 18일 70.6달러까지 올랐다가 19일 69.1달러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최근 석유제품 생산가격에서 원유 및 생산비용을 제외한 정제마진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9일 일간 정제마진이 배럴당 5달러까지 오르는 등 2월 3째주 주간평균 정제마진이 4달러를 기록해 일년 내 최대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업계정제마진은 지난해 2월 2째주 4달러 이후로 계속 하락했으며 3월부터 9월까지는 마이너스 마진을 보이기도 했다.

정제마진 4달러는 국내 정유업계에 이정표적인 수치이다. 손익분기 정제마진이 평균 4달러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총 5조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최악의 시간을 보낸 정유업계로서는 반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셈이다. 더군다나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석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익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유가 및 기름값 상승이 정유사에게 마냥 즐거운 일만 될 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 기름값이 오를수록 내연차의 연료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차 보급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 저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100㎞ 운행 기준으로 봤을 때 휘발유차 아반떼 1.6(연비 13.1㎞/ℓ)의 연료비는 1만1319원이며 전기차 아이오닉(전비 6.3㎞/kWh)의 연료비는 완속 1132원, 급속 4059원이다.

교통안전공단의 승용차 평균주행거리(2014년) 연간 1만3724㎞ 기준 시 휘발유차의 연간 연료비는 155만원이며 전기차는 완속 16만원, 급속 56만원이다. 전기차가 휘발유차보다 많게는 90%에서 적게는 60%까지 저렴하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높아지면서 1년 만에 이익을 낼 수 있게 됐으나 마냥 웃을 수 없는 냉혹한 현실도 펼쳐지고 있다”며 “이번 호재를 에너지전환에 속도를 내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lectimes.com        윤병효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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