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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판매 2036년 내연차 추월...'깨끗한 전기'확보 관건
한전경영연구원 2월 보고서, EV·충전기 시장 전망
전기차 판매 비중 2030년 28%...중국·유럽이 빅마켓
배터리 기술 향상으로 2030년 가격 현재 1/2 수준
충전소 3억대 필요 전망...韓 2025년까지 약 52만대 구축
“전기차 늘면 전력소비도 증가...깨끗한 전력 확보가 중요”
오철 기자    작성 : 2021년 02월 18일(목) 12:50    게시 : 2021년 02월 19일(금) 11:32
정부 정책과 기술 발전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전기차 아이오닉.
[전기신문 오철 기자] 최근 몇 년간 전기자동차는 글로벌 대세로 자리 잡았다. 온실가스나 미세먼지 등 배출가스를 획기적으로 저감해 탄소중립을 대응하는 대책일 뿐만 아니라 경제측면에서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 시장은 각국 정부의 보급정책과 기업의 기술개발을 기반으로 급격히 성장하는 중이다.



◆EV 판매량 비중 2030년 28%, 2036년엔 내연차 넘어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세계 전기차 전망 2020(Global EV Outlook 2020)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에 210만대의 전기차가 팔렸다. 2018년 200만대를 넘어서 매년 판매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2036년에 세계 전기차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기술별 승용차 연간 판매량 전망.
한전경영연구원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승용차 연간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이 2019년 2.4%에서 2030년에는 11배가 넘는 28%로 증가 할 것으로내다 봤다. 주행거리 비중으로 보면 2019년에는 전기 승용차가 0.7%, 이륜·삼륜 전기차가 18.6%, 전기버스가 30.9%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아직은 전기 승용차 이용이 적은 편이지만 2030년에는 전기 승용차 비중이 1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판매량으로 보면 2019년 210만대에서 2030년 2580만대로 증가한다고 예상했다. 중국의 전기차 굴기도 주목된다. 보고서는 중국의 승용 전기차 판매량이 2020년 70만대에서 2030년 970만대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봤다. 2040년에는 전 세계 판매량의 5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의 판매량은 2020년 30만대에서 2030년에는 370만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전기 상용차 역시 중국과 유럽 시장이 가장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2030년 판매량은 각각 120만대(중국)와 80만대(유럽)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보고서는 중국의 전기차 의무생산(크레딧) 제도와 유럽의 탄소 배출 규제가 판매량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보았다.



◆배터리 기술 향상...가격·무게↓운행거리↑

전기차 비용의 20~30%를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 인하와 배터리 기술의 발전은 전기차 보급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보고서에 따르면 리튬 배터리 에너지 밀도는 2010년 이후 100Wh/kg 증가해 현재 175Wh/kg 수준이다. 에너지 밀도가 증가하면 제조 원가와 배터리 팩 가격이 하락한다. 또 전기차 무게가 가벼워져 주행거리당 에너지 사용량이 감소해 1회 충전당 운행거리는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2030년 전기차 배터리 가격은 2020년 보다 약 2배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은 기술 향상으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8배 하락, 2024년 kWh당 93달러, 2030년 kWh당 61달러로 꾸준히 하락할 전망이다. 미국 중형 전기차의 경우 가격에서 배터리 비중이 2020년 28%에서 2030년 14%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배터리 가격 인하에 따라 전기차 가격도 계속 내려갈 전망이다. 전기 승용차 가격은 향후 10년 내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유럽, 호주의 대형 전기 승용차와 전기 SUV는 2022년에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가격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별 가격 경쟁력 확보 시점은 보조금 유무, 내연차량 가격에 영향을 받는데 미국 등 지역은 앞으로 1~3년 안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일본 소형 전기차 대중화가 늦을 것으로 봤다. 일본의 경우 소형 내연차량 가격이 매우 낮아 소형 전기차는 2030년 이후에나 가격 경쟁력이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그 외 중국은 경량 전기 상용차, 미국은 대형 장거리 전기트럭, 인도는 스쿠터가 내연차량보다 총소유비용(구매비용+유지비)이 저렴해 보급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정·회사 중심으로 충전기 확대...2040년 약 3억대 구축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해 전기차를 늘리려 해도 충전이 불편하면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이에 세계 각국은 편리한 전기차 생활을 위해 충전 인프라 확충에 매진하고 있다.

한국경영연구원 보고서는 전기차 보급 추세를 고려할 때 204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9000만대의 충전기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 공공용 충전기 1대당 전기차 비율은 국가·지역별로 편차가 크나 2040년에는 유럽과 미국이 충전기 1대당 차량 40~50대의 비율로 수렴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이들보다는 비율이 조금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가정과 회사를 중심으로 현재보다 10배 이상 구축해야 하며 약 6140만대의 충전소가 설치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420만대 수준의 가정·회사 충전시설이 10년 후에는 13배 성장한 5500만대로 가장 많이 구출될 것으로 보이며 공공부문도 전기차 보급 속도를 맞추기 위해 5.3배 성장한 53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산업부 관계자는 ‘미래자동차 확산 및 시장선점 전략’을 발표하며 “완속충전기 50만기, 급속충전기 1.5만기를 2025년까지 구축해 핸드폰처럼 편리한 생활충전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육상수송 부문 전기화로 글로벌 탄소 배출량은 2034년까지 증가한 후 점차 감소할 전망이다. 전력소비는 현재보다 10년 뒤 5.4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학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이 늘어날수록 오히려 전력소비는 늘어난다”며 “전기차 보급 정책은 깨끗한 전력원을 어떻게 확보하는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오철 기자 ohch@electimes.com        오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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