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미국 최대 셰일 유전지대 생산량 급감 영향”

미국 텍사스 퍼미안 분지의 석유 시추시설
미국 텍사스 퍼미안 분지의 석유 시추시설

[전기신문 정세영 기자] 국제유가가 15일 미국 텍사스를 강타한 한파의 영향으로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 기준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은 배럴당 60.49달러로 전일 대비 1.02달러(+2.2%) 상승했다. WTI는 이달 들어서만 16%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은 지난주 텍사스·오클라호마 등 중부지역을 덮친 북극 한파로 인해 미국 최대 셰일 유전지대인 퍼미안 분지(Permian basin)의 원유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설명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퍼미안 분지는 하루 평균 58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등 미국 전체 원유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한파의 영향으로 퍼미안 분지의 기온이 3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섭씨 영하 18도를 기록하면서 이 지역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100만 배럴 이상 줄어들었다. 이는 원유 트레이딩 업계가 당초 예상했던 수십만 배럴 수준의 생산량 감소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에너지 시장조사매체 반다 인사이트는 이날 유가 상승에 대해 “중국과 동남아 등 긴 구정 연휴를 보낸 국가들의 원유 매수세가 주초부터 강하게 나타났다”며 “북극 한파로 텍사스의 셰일 유정 상당수가 폐쇄되는 등 공급 측면에서도 상승 압력이 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한파는 퍼미안 분지의 천연가스 정제 시설 운용에도 영향을 미쳐 인근 지역 천연가스도 최고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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