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폭락으로 화학 마진 증가
빠른 유럽 진출로 배터리 호조
올해 매출 24% 증가 37.3조 전망

LG화학 나프타 분해 시설(NCC).
LG화학 나프타 분해 시설(NCC).

[전기신문 윤병효 기자] LG화학이 마치 코로나19 사태를 예견이나 한듯 최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LG화학은 27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0조575억원, 영업이익 2조3532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9.9%, 영업이익은 185.1% 각각 증가한 실적으로 연간 매출이 창사 이래 30조원을 첫 돌파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8조8858억원, 영업이익 67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 했다.

LG화학의 최대 실적은 코로나19에 최적화된 포트폴리오 덕분으로 평가된다.

석유화학 매출은 2019년 15조5480억원에서 지난해 14조2659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4165억원에서 1조9679억원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기침체로 제품 수요는 다소 줄었지만 유가 폭락으로 나프타 등 원료가격이 급감하면서 마진은 증가했다.

첨단소재 매출은 2019년 3조4546억원에서 지난해 3조6108억원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영업이익이 70억원에서 1629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배터리 전문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판매 증가에 따라 재료 공급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생명과학 매출은 2019년 6278억원에서 지난해 6614억원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72억원에서 538억원으로 증가했다. 당뇨병환자 혈당조절 보조제인 제미글로와 피부 필러제품 이브아르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현재 여러 회사와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을 논의하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은 더욱 밝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매출은 2019년 8조3503억원에서 지난해 12조3557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4543억원 적자에서 3883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감소했지만 친환경 정책이 강화된 유럽 판매량은 크게 증가하면서 폴란드 공장 구축으로 선제적으로 유럽시장에 진출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농자재 전문 자회사인 팜한농은 2019년 매출 5902억원에서 지난해 6009억원으로 소폭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9억원에서 247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24.1% 증가한 37조3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올해 부문별 사업전략 방향을 보면 석유화학 부문은 동북아 지역내 신증설 물량 출회에 따른 공급 증가 우려가 있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 및 주요 산업의 점진적인 수요 개선이 예상된다.

지속가능 관련 생분해성 소재, 리사이클 제품 등 친환경 솔루션 분야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ABS, NBL, POE 등 주요 제품의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핵심시장 다변화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검토한다. 추가적인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설비(Complex) 사업 등 신흥시장 진출 기회도 모색할 계획이다.

첨단소재 부문은 전지, OLED, IT 등 전방시장 수요 증대가 전망되며 하이니켈 전지소재 집중 육성을 위한 생산능력 확보와 함께 음극바인더, 방열접착제 등 추가적인 전지소재 육성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 자동차 경량화 및 전동화 트렌드에 발맞추어 엔지니어링 소재,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소재 등 e-Mobility 소재사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생명과학부문은 신제품 유폴리오(소아마비 백신) 등 유니세프 공급 시작 및 이브아르(필러) 등 기존 사업 확대로 올해 매출 10% 이상 성장이 전망되며,R&D 투자를 확대해 신약개발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약 포트폴리오 구축을 추진한다.

에너지솔루션은 주요 국가의 친환경 정책 기조에 따라 전기차 시장 성장세 지속 및 대형 전력망 중심의 ESS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신규 전기차 모델 출시 및 전기차 판매량 증가 ESS 해외 수주 증가 등으로 올해 50% 이상의 매출 성장이 전망된다. e-Platform 사업, 차세대 전지 개발 및 협력 관계 구축 등을 통해 미래 준비도 강화할 계획이다.

차동석 CFO 부사장은 “지난해 4분기에는 전지사업의 성공적인 분사 및 지속적인 흑자기조 유지 등 성장을 위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성과도 있었다”며 “올해는 전지재료, 지속가능 솔루션, 이모빌리티(e-Mobility) 소재, 글로벌 신약 개발 등 4대 중점 사업 영역 및 신성장 동력에 회사가 가진 역량과 자원을 집중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