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산 전기차로 교체 지시...자국산업 보호 및 전기차 보급 확대
바이든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 조달 인프라·공공투자 될 것"
현지 전문가 "연식 오래된 우편트럭이 첫 번째 전환 대상 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바이든 트위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바이든 트위터)

[전기신문 오철 기자]미국 전기차 보급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바이 아메리칸’법 확대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모든 연방 차량을 국내에서 만든 전기차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연방 보고서에 따르면 연방정부가 사용하고 있는 차량은 총 64만5000여대로 모든 차량은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다만 계획과 일정이 제시되지는 않았다. 단지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약속만 했다.

바이든은 또 연방 정부에서 사용할 모든 전기차를 미국 현지 생산 제품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전기차 전환은 자동차 업계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며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조달 인프라 및 R&D에 대한 공공 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M과 포드 등 미국 완성차 제조사는 바이든의 정책 기조에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GM은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제조업 지원에 고무돼 있다 말했으며 포드는 "바이든 대통령이 일찍부터 미국 제조업 투자에 집중하는 것은 미국 자동차 산업의 지속적인 성공에 매우 중요하다 강조했다.

현지 언론은 대체 차량을 미국에서 제조되는 전기차로 한정했다는 것에 주목했다. 바이든은 대선 후보 때부터 미국 내 제조, 미국산 구매, 생산시설 국외 이전 추징세 등과 같은 자국 산업 보호 정책을 강조해 왔다. 이번 연방 차량 전기차 전환도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자국 산업 보호조치 강화의 일환으로 보인다.

한편 테슬라 모델 3s는 이미 미국 연방 정부에서 경찰차로 활용되고 있다. 인디애나 바저스빌 경찰서에 따르면 모델3 경찰차가 타 경찰차와 비교해 1년 동안 6750달러를 절약했다. 바저시빌 경찰국은 “전기차 특성상 범죄와의 전쟁에서 은밀한 접근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연방 우편 트럭이 첫 번째 전기차 전환 대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방 우편 트럭은 현재 14만대가 가동 중인데 그중 22%가 연식이 오래돼 교체가 필요한 차량이다. 평균 사용 기간이 약 28년으로 에어백, 잠금 방지 브레이크, 에어컨 등 현대 차량의 기본 기능도 부족한 상황이다. 톰 몰로프니 자동차 전문기자는 “우편배달 차량은 경로가 정해져 있고 많은 경유지를 저속으로 주행하며 장거리 주행이 필요 없으므로 전기차에 매우 적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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