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1위, 합리적 변화 열망하는 시민 기대감 반영 결과
풍력발전, 한일해저터널 건설 후 그 위에 하는 것이 바람직
여론 지형 바뀌면 탈원전 정책도 바뀔 것

“현 정부의 원전 정책은 모두 바꿔야 합니다. 세계는 다시 친원전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일부 환경단체들도 기후변화 때문에 원전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스마트원전 등 새로운 기술이 많이 나왔는데 이것을 포기하고 어려운 것을 하자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는 여론조사 1위 질주의 비결로 “합리적 변화를 열망하는 부산시민의 기대감이 박형준에게 향하고 있다고 분석된다”면서 “시민 여러분은 부산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소통에 능하고 각 분야의 의견을 경청하는 후보를 원하고 있으며 이는 그동안 내가 구축한 이미지와 일치한다”고 자평했다.

1960년 부산 동구 초량동에서 태어난 박형준 예비후보는 학창시절을 서울에서 보냈지만 1991년 동아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임용되면서 다시 부산과 인연을 맺은 인물이다.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는 부산 수영구에서 당선된 이력이 있다.

2008년과 2012년 같은 지역구에서 유재중 후보에 밀려 낙선했으나 이후 국회 사무총장을 지내고 JTBC ‘썰전’ 등 주요 미디어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쌓은 덕택에 현재 부산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유재중 전 의원도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했지만 여론조사 결과로는 박형준 예비후보가 넉넉히 앞서는 형국이다.

본지는 박형준 예비후보를 만나 지역 에너지 이슈를 중심으로 시정 운영 계획을 들었다. 현재 여론조사 1위인 만큼 앞으로 부산시의 에너지 정책을 짚을 수 있는 개연성이 높다.

▶정부는 탈원전 정책의 대안으로 원전해체 산업 육성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시장이 되면 원전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원전 전문가는 아니지만 일관되게 원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경쟁력 있는 산업을 없애는 것이다. 그렇다고 현재 시대적 대세를 이루고 있는 탄소 중립과 기후변화방지라는 가치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원전해체 산업도 장기적으로 의미가 있지만, 환경운동가들도 원전을 해야 한다는 주의로 바뀌었다. 재생에너지로는 에너지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 풍력을 한다고 하지만 효율성이 아직은 안정적이지 않아서 원전을 상당기간 이용해야 한다.

물론 정부가 추진하는 원전해체 산업도 장기적으로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안전성 문제만 보장되면 굳이 원전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 원전이 터진다는 괴담, 원전에서 방사능이 나온다는 괴담 자체를 없애는 게 중요하다.

부산에서 원전이 시작됐지만, 시민들이 원전에 대해 막연하게 두려움과 공포심을 느끼는 것은 전문가들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고리 5ㆍ6호기 건설과 관련해서도 처음에는 짓지 말자는 견해가 우세했으나 공론화 과정을 거치면서 여론이 바뀌었다. 여론 지형이 바뀌면 탈원전 정책도 바뀔 것이다.

부산시가 할 수 있는 것, 원자력위원회가 할 수 있는 것, 한수원이 할 수 있는 게 각각 다르다.

부산시는 시민들이 원전으로 인한 혜택을 누리도록 해야 한다. 시민 전체가 누리는 게 가장 좋은 것이다.

원전 최인접 주민에 대해서만 지원했을 뿐 전체 부산시민이 원전으로 어떤 혜택이 있었는지는 믜문이다. 부산시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

▶청사포 해상풍력 등 최근 부산에서 해상풍력이 이슈가 되고 있다. 해상풍력에 대해서는 어떤 복안이 있는가.

“해운대 청사포 해상풍력은 반대 여론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다. 풍력발전은 장기적으로 한일해저터널을 만들어서 그 위에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수소 경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근 수소는 신재생에너지 중에서 주목을 받고 있지만 부산의 수소 산업은 인근 울산, 경남과 비교해 밀리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시장이 되면 어떤 수소 정책을 펼칠 계획인가.

“아직 수소 정책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얘기한 적은 없다. 다만 부산이 울산, 경남에 뒤처지고 있지만 부‧울·경 통합으로 생각해야 한다. 따로 생각할 게 아니다. 그 안에서 수소 운송, 저장, 플랜트 등을 연계한 허브 역할을 해야 한다. 아직 부산은 수소 관련 기업도 적고 기반이 취약하다.

수소를 비롯해 풍력, 배터리 등 부울경이 함께 에너지 산업을 키워나가야 하며 그런 측면을 기반으로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이 고령화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뿌리 산업이 발달했지만. 첨단이나 미래산업은 약하다. 노후 전통 기계 산업을 첨단 미래산업으로 바꾸려는 움직이 있지만, 중소기업 스스로는 힘들다. 좋은 정책이 있나.

“정책은 많다. 다만 관성이 있어 변화는 쉽지 않으며 밖에서 변화할 유인을 만들어야 한다. 내가 시장으로서 하려고 하는 게 그런 것이다. 새로운 산업은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 기업의 핵심은 사람이다. 사람이 제대로 나오면 투자도 받을 수 있다. 그 안에서 변화를 주는 게 아니라 어디서 새로운 파동을 일으키게 하는지가 중요하다. 한 군데서 파동이 일어나서 연쇄효과가 일어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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